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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외롭구나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뭐 한가지에라도 미쳐서 1년 이상 밤낮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집중하던 시절이 있었나요? 청춘이라면 그런 시절 한번쯤 있었어야 마땅한 겁니다.
인생은 숙제 같은 것이라지만, 모범답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랍니다.
자신의 부모님이 가난한 것을 자신의 인생과 연결해서 자기까지 가난한 인생으로 규정짓는 사고는 정말 어리석은 것입니다. 또 자기 부모가 부자라는 사실을 자기가 부자라는 사실로 착각하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둘다 자기 인생을 꾸려나가지 못한다는 점은 마찬가지입니다.
꿈이 있는 젊은이라면 기꺼이 외로워야 한다.
인생이란, 누구와 어떻게 어떤 의사소통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깊이 했느냐는 것으로 채워진, 의사소통의 내력입니다.
정말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이 난 느낌이다. 이 책을 읽은지도 5일가량 지났지만 아직도 마음이 울렁울렁한다. 요즘의 나는 정말 잠잘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여기서 더 바빠져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의 나는 학교 가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운동 하러도 매일 가고 독서실도 다닌다. 집에가면 요가도 하고, 잠깐 컴퓨터하고 나면 내가 잠을 청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3∼6시간. 학교를 왔다 갔다 하는 버스 안에서는 영어 단어도 외우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졸기도 한다. 이렇게 미친 듯이 바쁘게 사는 나를 보면서 친구들은 독하다고 말을 하더라. 하지만, 이건 결코 독한 짓이 아니다. <뭐 한가지에라도 미쳐서 1년 이상 밤낮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집중하던 시절이 있었나요? 청춘이라면 그런 시절 한번쯤 있었어야 마땅한 겁니다.> 저 한 문장을 읽고 나서 내가 조금 잠을 못 자더라도, 조금 못 먹더라도 이토록 바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가끔은 집에서 깍두기 하나에 따뜻한 밥을 먹는 게 소원일 때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사소한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평소엔 반찬 없다고 투정하던 나쁜 버릇도 없어졌고, 가족들, 그리고 주어진 내 시간들, 내 주위에 있는 많은 것들이 다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진다. 가끔은 너무 피곤해서 왜 이러고 사나...싶을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다시 바빠지면 투정하고 말고 할 시간도 없다. 또, 한동안은 가을을 타느라 괜시리 공상에 잠기곤 했는데, 일을 벌려놓고 나니 그럴 여유도 없다.
좀 인간적인 정이 아쉽긴 하지만,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쉬지 않고 달려도 다른 사람 쫓아가기 힘들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선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야 한다. 남들보다 많이 아주 많이 왔다고 생각이 들면 잠시 쉬어가도 좋다. 하지만, 거북이와 토끼이야기에서처럼 너무 축축 늘어져 쉬지는 말자. 항상 긴장하고 바쁘게.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즐겁게. 그렇게 20대의 나날들을 보내자.
이 책. 처음엔 제목 때문에(사랑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고...)보게 되었으나, 사랑보다 더 큰 무엇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주위의 많은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꼭 읽어보라고. 그리고 생활의 활력을 찾으라고. 다시 힘차게 뛰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