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보다 '적금통장'이 좋다
강서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나이와 직업을 가진 강서재. 20대 후반의 직업이 있으면서 미혼여성. 내가 부러워하는 나이와 직업등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에겐 낭비벽이 있었다. 그저 남자만을 쫓아 헤매이고 예쁜 옷과 아름다운 머리 혹은 구두, 화장품등 겉모습을 치장하는 따위에 목숨걸던 그녀가 통장 잔고 700만원을 보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겨 약 3년간 열심히 아끼고 저축해서 모으게 된 것이 바로 1억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써내려 간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강서재. 그녀의 직업은 VJ특공대의 작가. VJ특공대라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인가. 가난한자, 매우 잘 사는 자, 특이한 사람들의 이야기 동물, 식물들의 이야기 등 세상 만가지 이야기들과 성우의 재미난 나래이션이 돋보이는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던가. 그런 재미난 나래이션을 써내려가는 작가가 책을 냈으니 내용이야 어찌됐든 꽤 재미있는 책일 것이다라고 여겼다. 물론 나의 추측은 제대로 들어맞았고 거기에 내용마저 유익하기 그지없는 책이었다.
내가 20대 후반의 직업이 있고 미혼인 여성을 부러워했던 것은 자신이 번 돈으로 스스로에게 투자를 해가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었다. 밥을 차려줘야할 남편도, 사고뭉치 자식녀석도 없고 스스로에게만 충실하면 되는 꽤 자유로운 생활. 바로 그런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럽고도 되고 싶었던지... 그렇지만 자유가 지나쳐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을 방종이라 했던가. 그녀의 생활은 자유롭다 못해 스스로를 방종의 세계로 밀어 넣었던 듯 싶다. 분명 그녀만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그 나이 또래의 여성들이 그렇게 살고 있으리라. 하지만, 그녀는 통장 잔고 700만원을 보는 순간을 기점으로 해서 완전하게 변했고, 그 이후 그녀는 돈이라는 녀석을 꽤 아끼고 귀히 여길 줄 알게된 듯 하다. 그녀의 개인에게는 스스로의 인생에 많은 변화가 생긴것일 테고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여 책을 써내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게 되어 책을 읽은 이들에게도 좋은일이지 않은가.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훔쳐보기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 책이 정말 좋은 책이었고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나는 어떤 책을 보더라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강서재라는 여자가 꽤 부럽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먼저 그녀의 이름(서재라는 이름. 이름 때문에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후에 딸 낳으면 서재라고 이름지어줘야겠다.)부터시작해서 직업, 키, 재미난 글쓰기를 잘한다는 등 그녀가 가진 많은것들이 부러웠으며 한심한 것은 나는 초등학생일때부터 늘 저축하고 아끼고 통장을 만들어 돈을 넣는 재미를 알았는데 그 재미난 것을 스물 일곱되는 나이에 알아차렸다니... 놀랍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누구든 아끼고 절약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자에게 복이 오는 날이 있을게다. 나는 늘 그렇게 믿으며 10원짜리 하나라도 아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강서재처럼 머리카락이 다 뽑혀나가면서...눈에 다래기를 달고 살며.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며 아끼지는 말자. 최소한의 생활은 해야하지 않는가...!
아무튼 젊은날의 그녀의 꽤 열심인 삶을 보며 나도 한가지 목표를 잡으면 업어치기, 되치기, 밭다리, 안다리 다 걸려 넘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열심히, 끈기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하디 독한 강서재에게 박수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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