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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가족 - 일본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
히다카 히로시 지음, 임숙경 옮김 / 럭스미디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하루동안 "일본인이 본 우리나라"에 대한 책을 두권이나 읽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그랬으리라... 요코짱의 이야기는 그녀가 한국에와서 살면서 겪은 이야기들이었지만 이 책은 한국인 여자와 결혼한 일본인 남자가 쓴 글이다. 일본에서 출판된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책인데, 2000년도 즈음에 일본에서 출판되었으니,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내용도 간간히 있긴 하다. 하지만, 3, 4년 사이로 달라질 수 없는 "민족성"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꽤 공감을 가졌다.
그리고 내용중에 많은 부분이 음식에 관한 이야기로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일본인들이 마늘을 먹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약간은 놀라웠다. 원래 매운 것을 잘 먹지 않는 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초밥을 먹을때 사이사이에 먹는 절인 생강을 보면서 일본사람들도 생강을 먹는구나...마늘도 먹을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마늘을 싫어하는 줄은 몰랐다. 그 부분을 읽으며 마늘빵을 먹고 있었는데, 이 맛있는 것을 왜 먹지 않을까하고 갸우뚱하기도 했다.
그리고, 일본인 남편의 부모님들이 한국인 여자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것을 보고 일본인들이 우리에게 가진 편견이 있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네들은 과거에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아 마구 짖밟아 놓고선 어째 우리에게 안 좋은 시선을 가질수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일본인이 우리 한국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역시도 일본 그 자체도 모르면서 지나친 편견에 휩싸여 있었던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저자인 히로시는 자신의 부인인 은주만을 보고 한국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없잖았다. 그런 좀은 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