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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랑, 산유화로 지다 - 향랑 사건으로 본 17세기 서민층 가족사
정창권 지음 / 풀빛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페미니즘이니 어쩌니 하는건 잘 모른다. 여자이면서도 아직 그런쪽에는 큰 관심도 없었고 이렇게 책으로 접할 기회도 없었기때문이다. 페미니즘과 관련된 책을 읽은거라곤 "이갈리아의 딸들"이란 책에서 접했는데, 그 책을 읽을 당시만 하더라도 페미니즘의 뜻도 몰랐고 그냥 남녀 차별같은걸 바꿔서 생각한다 머 이런 생각만 했던것 같다.
또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는 고등학교때부터 무진장 싫어했기 때문에 내게 큰 관심거리가 되지는 않았었다.
어쨋든 나의 관심밖에 있는 두가지의 주제를 지닌 이 책을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꽤 재미가 있었다. 그냥 소설 읽는것 같은 느낌도 들고, 더불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고등학교때 그토록 싫어하던 역사, 국사라는 것이 이토록 쉽게 다가오긴 처음이다. 더욱이나 국사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그 당시의 시대상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되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읽어온 책들에 대한 반성을 해보기도 하였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는 책에서 시간 죽이기용 책이라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다 .그 중 하나의 장르가 소설이었다. 그 책을 읽을 당시만 하더라도 그리고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설 읽기를 좋아했기때문에 그의 의견과 생각에 대해서 동의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나의 지적세계를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다닐때 열심히 외웠던 것들은 졸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잊어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이렇게 책읽기를 통해서 담아둔것은 쉽게 지워지지가 않는다. 책의 내용에 관한 것보다 내가 소설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해준 결정적 계기가 될듯 싶다. 다른 어떤 책읽기를 한 것보다 기분이 좋다. 들뜬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을 것 같다. 그러지 않아도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 진부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