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증명
고바야시 히데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미술을 전공한 가수 이현우가 추천한 책이다. 요즘 유난히 "미술"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고, 또 그가 이 책을 추천하면서 쓴 글을 읽어보니 꽤 재미있을 듯 했다.
나는 21년이라는 인생동안 미술이라는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터라 작품감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모르고, 어떤 그림이 잘 그려진 그림인지도 모르고 살아왔다. 하지만, 저자가 고흐 초상화의 위작을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기회가 닿아 그림을 보게 될 일이 생기면 "그림"이라는 것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고흐의 작품이 아님을 밝히는 과정은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필두로 해서 붓터치, 덧칠, 그림에 그려져 있는 팔레트 모양, 캔버스에 박았던 못의 흔적까지 하나하나 상세하고 세밀하게 또 치밀하게 <왼손잡이>라는 작품이 위작임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위작을 그린자를 이사크손으로 규정짓고 그 뒷배경에는 테오의 부인인 요한나가 있다고했다. 경제적 소득이 없었던 고흐는 동생인 테오로 부터 모든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거기에 제동을 건 것이 요한나였다. 그 일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고흐가 그 일이 생긴지 얼마후에 자살을 했다.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동생 테오도 죽었고, 그로 인하여 고흐의 자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 줄 이는 요한나 뿐이었다. 하지만, 요한나는 자신이 고흐를 자살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이 아님을 말하기 위해 위작을 그려냈다. 요양소에서 나온뒤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가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자살을 했다는 데에 대한 필연성을 부과하기 위해서였다.

고흐의 증명을 읽으면서 내가 고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정말 아는 것이 없어서 부끄러울 정도이다. 그냥 위대한 화가이고, 한쪽 귀를 잘랐고, 자살을 했다는 것 밖엔... 어쨋든 이책을 통해서 고흐의 인생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정설이라는 것 뒤에는 새로운 가설이 있기 마련이고 정설이 항상 정설로 머물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떤 문제든 어떤 현상이든 간에 다각도로 바라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아무튼 이 <왼손잡이>라는 작품이 아직은 고흐의 그림으로 인정되고 있는 만큼 위작인지 아닌지에 대한 좀더 정확한 규명이 필요 할 것이다. 이 작품이 위작인지 아닌지 궁금해 하고 답답해 할 떄 차가운 땅속에 묻혀있는 고흐가 아니면 고흐의 동생 테오라도 땅속에서 벌떡 일어나 위작이다 아니다를 규명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그림이 아닌 것을 후세 사람들이 칭송하고 있다면 고흐 자신도 답답할 터이니 대답좀 해주었으면 싶다. 아울러 고구려 역사가 우리의 것이고,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것도 정확하게 알려줄 만한 사람이 땅속에서 벌떡 일어나준다면...
그렇게 된다면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땅속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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