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 여행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 / 자인 / 2002년 11월

모델 미애와 사진작가 루이. 그리고 이구름과 릴라의 여행.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다. 늘...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동경하고 있는 나는 이들의 여행기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여행기의 주인공이 전직 모델과 사진작가. 그리고 그 사진 작가의 사진들이 담겨 있으니 더욱 구미가 당겼다.
루이는 프랑스 파리 출신이고, 미애는 대한민국 서울 출신이다. 그래서 프랑스와 서울을 버스로 여행하는...아주 발칙하고도 흥미롭고 낭만적인 여행을 시작한다. 돈밖에 모르는 중국인 가이드와 여행사를 만나 조금은 짜증스런 여행을 시작한다. 고려인을 만날 수 있었던 키르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지나 러시아를 거쳐 따뜻한 정이 있는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를 지나 파리에 도착한다. 비행기로 한국엘 돌아올 생각이었으나, 겨울에 그것도 돈 한푼없이 한국땅으로 돌아갈 것이 막막해 다시 한번 버스여행을 기획한다. 그래서 인도도 여행하고 티벳트에서 고산병도 경험하고 돌아오게 된다. 그 사이 불평많은 이구름과 어딜가나 인기 좋은 릴라. 사람들을 놀래켜주는 꼬꼿 그리고 그외 많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와 각 여행지에서의 문화적 충돌. 그리고 한국인 여자와 프랑스인 남자 사이의 문화 충돌과 다툼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들의 여행은 꽤 즐거웠다. 하지만, 미애의 짜증이 섞인 글들은 내가 읽기에 짜증이 났다. 우리보다 미개하다고 생각하는 미애의 사상이 그랬고,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 못하고 동정하려 하는 행동또한 그랬다. 미애가 전문 작가가 아니고 약간의 일기형식이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부럽다.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 수 있는 그들이...

몇일전 고인이 된 고 김설일씨...우리 학교 선배라서 더욱 가슴이 아픈....안타까운 그 일이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생각이 났다. 미애가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청한 적이 있었다. 대사관측에선 듣는 둥 마는 둥. 미애의 일에 대해 심드렁했다. 한국 대사관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자 루이의 나라인 프랑스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다음날 바로 일이 해결되었다. 대사관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들을 잘 보살피고 돌봐야 하는 곳이 아닌가...? 호화로운 별장에서 휴가나 보내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역시 우리나라는 뭔가가 잘못되어ㅣ있다. 뭔가가.... 미애의 대사관일과 고 김설일씨의 일때문에 착찹한 심정으로 책을 덮었다. 그저 우리나라가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