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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 99년생 시인의 자의식 과잉 에세이
차도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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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훌륭하심
이 세상에겐
아까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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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인간의 최후 - 세컨드핸드 타임, 돈이 세계를 지배했을 때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김하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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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레전드 책임…
소련사람들 때문에 피눈물남….
러시아 사람들은 모두
일정부분 도스토옢스키이거나 체홉임
여기 나온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기막혀서 정신이 짓눌리고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게 됨

도대체 소련을 가능하게 한 인간정신의 핵심은 무엇일까
무도한 공포정치, 죄없이 시베리아로 보내진 사람들, 노동을 가장 신성시 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숨은 파리목숨처럼 여겼던 집단농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의 사람들에겐
인류역사상 가장 이타적인 정서가 공유되고 있었다고 보인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 걸까
몹시 궁금하다…
소련인민들의 정서/정동 연구를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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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박완서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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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들 이름(더는 신간 매대에서 만나기 힘든)들이 표지에 잔뜩 있기에 주저없이 골라 든 책…

자전소설집이라지만 박완서 샘은 그냥 늘 하시던 수필을 부려놓으셨고(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읽게 됨..) 양귀자는 스물 몇 해에 목숨을 버린 셋째 오빠 양팔호 이야기를 해놨다.
자전소설이라는 틀을 생각했을 때 가장 수작이라 느낀 것은 김인숙의 <해삼의 맛>이고…
김채원 소설이 은근 내마음에 차다는 것을 요번에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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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존나 바빴다…

그래서 그런가 사람들이 다 너무 싫어져서,
어느날엔 퇴근하자마자 시장에 갔다
시장통에 있는 사람들은 뭘 하든 무슨 소리를 지르고 있든 아무렴 미쁘기만한데,
사무실에 들어있는 사람들은 나를 지치게 한다………. (미치게도 함 ㅅㅂ)
그리하여 늘 들르는 어묵집에 가서 또 사장님이랑 막걸리 부마 하다가 밤 열시 넘어서 집 옴 ㅋㅋ; 죽이 너무 잘 맞아서 이 사장님만 보면 막걸리가 2병씩 들어간다.

그 담날 자기 전에 <명상가의 핸드북> 읽으면서 다시 반성..
소진된다는 느낌이 들면 너무 쉽게 술이 마시고 싶어진다
위빳사나가 음주보다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걸 매번 느낌에도, 술 마시는 일이 5계에 어긋난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은 맥주 마시고 싶은 걸 참아보았다…
아직은 술을 완전히 끊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어쩐지 아주 느리게 서서히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다음생에서라도)

오늘은 저녁으로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회사앞에 선 5일장에서 사온 미루나무 느타리버섯에 소금 후추 쳐서 에프로 구워먹었다. 버터넣고…
6알에 오천원이나 달라고 하는(그러나 네고에 성공하여 4천원에 구매) 제주 햇감자도 한 알 삶았다가 다시 올리브유 뿌려 에프에 구워 먹었다. 달고 맛있었다.

버섯이랑 감자로 저녁을 때웠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걸 보니 나도 아직 어린지도….

아까 외청 개관식 업무지원하러 갔다가,
AI로 만든 백석과 신채호가 개관 축하 연설하는 동영상을 봤다
정말 별로였다….
오래전에 죽은 위인을 어떻게든 디지털로 복원하여
현세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우리의 필요에 의한 말과 행동을 하게 하는 그런 일…
이런 일들은 정말 딥페이크 범죄랑 멀지 않다고 느낀다…

기술복제시대의 이따우 작태를 아무 생각없이 승인하는
이.. 사상도, 지성도, 교양도, 양심도, 사색도 없는 무뇌행정..
벤야민 햄이 저승에서 회초리 들고 부활해서 존니 후드려 패야된다고 봐… ….
<운명전쟁 49> 보니까 위대한 무녀는 죽은이의 넋을 잘만 싣던데…..
죽은 사람들은 잘도 그리워지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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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노래 듣고 싶어져서 퇴근하자 마자 전곡 재생 해놓고 밀린 집안일 함…

일주일 동안 설거지도 못 하고 널어둔 빨래도 못 갰다. 월요일엔 성아랑 저녁 먹고 밤 열시 돼서 헤어지구 화요일엔 헤밍웨이마냥 과음했음..; 수요일엔 숙취에 뻗어있느라 낮 시간 날리고 저녁엔 희재네 가서 파스타 읃어 먹고 또 수다 떠느라 열 한 시에 집 옴. 목요일인 어제는 거지같은 회식에 끌려가서 새벽 한 시까지 준코(…)에서 난리치고 그리하여 오늘인 금요일 밤이 되어서야 집을 돌볼 수 있었다….

갑자기 술탄 노래가 듣고 싶어진 것이 꼭 김간지의 활약 때문은 아니다.. 난 그이가 술탄인 줄도 며칠 전에서야 알았으니까…
아마도 낮기온이 10도 이상 올라가는 날들이 이어져서 그렇겠지… 이런 시즌이면 꼭 대학생 때 새 학기 시작하던 즈음의 기분이 된다.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것이 기대되고 내가 젊다는 느낌을 오장육부로부터 느꼈을 때.

RU-21 두 알 털어넣고서야 마음 놓고 막걸리 마실 수 있는 지금은 더이상 그만큼 젊지 않지만, 그래도 술탄오브더디스코 들으면 줄 이어폰 귀에 꽂고 얇은 봄버재킷만 걸친 채 밤거리를 쏘다니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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