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의 기사에서 화이트 홀딩바움은 굴뚝의 기사를 관통할수 있는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시다. 이원적인 세계에서 일어나는 꿈 속과 꿈 밖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도깨비 같은 존재이다. 요나라는 소녀가 있고 흡혈귀가 출몰하고 소설가가 등장하는 서대경의 시에서 시의 아름다움은 해석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비참함을 일깨운다고 말한다. 굴뚝의 기사에는 검은, 잿빛, 푸르스름한, 흰 색의 무채색 공간이 등장하고 진눈깨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거나 비가오고 미지근한 바람이 불고 겨울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여름의 열기가 대비된다. 박쥐의 날개가 퍼덕이는 소리가 들리고 헌책방 불빛이 비치고 창밖에는 달빛이 희부윰하게 비치는 변신하는 거리가 무협지처럼 펼쳐진다. 흑백 영화처럼, 꿈이 흑백인 것 처럼, 흑백으로 그린 무협지처럼, 거리는 무한히 생성되고 변화한다. 낡은 가방의 원고 속에 존재하는 것 같은 감춰진 세계를 보여주는 시의 마지막 편이 희망적이다. 네 죽음은 거기 두고 벚꽃 채찍을 줄게, 빗방울 박차를 줄게라며 꼬마를 달래는 목소리가 꿈 속의 주문처럼 나부낀다.
게르망트가의 얼굴들이 가면을 쓰고 말하는 것 같은 시간 속에서, 소설을 읽는 나는, 그 수다수러움에 지겨워 언제 이 시간이 지나가나 하다가, 막상 끝 무렵에는 휘몰아치듯 이야기가 끝이 나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화자가 부르던 할머니란 말이,바람속으로 사라져 다시 환기되듯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아버지를 흔들며 부르던 나의 기억이 다시 상기되는 환상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