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의 전복의 서 읻다 프로젝트 괄호시리즈 8
에드몽 자베스 지음, 최성웅 옮김 / 읻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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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질문이 질문을 낳고, 생각이 생각을 낳는 문장들.

“사막, 모래, 죽음, 책, 밤과 낮, 빛의 신비를 관통한다” - 본문에서.

삶과 죽음의 언어가 혼재되어 전복을 꿈꾸는 전복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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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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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오 년 동안 폐지 압축공으로 일해 온 한탸의 삶은,
어릴 적 버렸던 한 쪽 샌들과 보라색 양말 한 짝이 삶의 소용돌이를 거쳐 다시 한탸의 생 앞에 놓여진 이야기의 순환을 따라간다.

잠 들 때마다 머리 위에서는 이 톤의 책이 그의 꿈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삶은 축축하고 냄새나는 지하실에서 압축기와 생쥐들과 부대끼는 고독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그의 생각만큼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압축기와 같은 사고와 맞물려 있다.

만차의 똥 묻은 리본과 신발, 어릴적 꽃다발을 주려 했던 여자 친구와 똥의 이미지가 환상처럼 펼쳐지고 그림자 실루엣처럼 묘사되는 집시여자인 일론카의 서사도 빛을 보탠다.

예수와 노자의 이야기와 터키 옥색과 붉은색 치마의 색감이 대조적으로 배합되어 근원으로의 전진과 미래로의 후퇴라는 명제를 곱씹어 보게 된다.

흐라발의 사유에서 길어지는 철학자들의 문장들도 양념처럼 맛을 더한다.

그렇지만 결코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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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환상통 -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문학과지성 시인선 527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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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의 시를 읽을 때면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구역질이 나고 감정이 없는 인형의 유치한 옷차림 같아 불편했었다. 이번 시집은 거기에서 더 발전되어 흙묻은 인형이 자연이 되기를 꿈꾸는 것 같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예전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우며 시간의 리듬을 타고 주체와 객체를 이어 놓는다. 주변의 질서와 맞물리며 돌아가는 새하기의 순서이자 기록인 이 시집은 결국 여기와 거기의 사이를 순환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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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풀 끗혜 이슬 문학과지성 시인선 525
송재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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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본 소설 “미남자의 루”에서 인용한 제목 “슬프다 풀 끗혜 이슬”의 1부와 2부는, 송재학 특유의 서정으로 후설의 일몰다의적 요소로서의 풍경의 수행문이 펼쳐져 있다. 3부에서는 딱지본 소설을 인용한 시들이 차례를 메우고 있는데 고어를 차용한 시들을 읽으며 유치하고 고루해서 지겹기도 했다. 읽을 때는 유치하고 재미없던 시들이 읽고나면 이상한 여운이 남는다. 이렇기에 송재학은 다시 성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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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이해
존 버거 지음, 제프 다이어 엮음, 김현우 옮김 / 열화당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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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단순하지만 미묘한 감정이 일으키는 표현이자, 여러 갈래의 선들이 모인 중심체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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