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오 년 동안 폐지 압축공으로 일해 온 한탸의 삶은,어릴 적 버렸던 한 쪽 샌들과 보라색 양말 한 짝이 삶의 소용돌이를 거쳐 다시 한탸의 생 앞에 놓여진 이야기의 순환을 따라간다.잠 들 때마다 머리 위에서는 이 톤의 책이 그의 꿈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삶은 축축하고 냄새나는 지하실에서 압축기와 생쥐들과 부대끼는 고독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그의 생각만큼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압축기와 같은 사고와 맞물려 있다.만차의 똥 묻은 리본과 신발, 어릴적 꽃다발을 주려 했던 여자 친구와 똥의 이미지가 환상처럼 펼쳐지고 그림자 실루엣처럼 묘사되는 집시여자인 일론카의 서사도 빛을 보탠다.예수와 노자의 이야기와 터키 옥색과 붉은색 치마의 색감이 대조적으로 배합되어 근원으로의 전진과 미래로의 후퇴라는 명제를 곱씹어 보게 된다.흐라발의 사유에서 길어지는 철학자들의 문장들도 양념처럼 맛을 더한다.그렇지만 결코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