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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성의 원리 - 식품을 지배하는 네 가지 분자 맛 시리즈 2
최낙언 지음 / 예문당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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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기화학과 생화학은 미적분 하기 위한 곱셈과 나눗셈

2. 제목이 물성의 ‘원리’이나 실제 원리를 알려면 유기화학을 공부하는게 맞다. 그럼에도 이 책이 5점인 이유는 물성에 관한 책(전공서적 포함)중에서도 좀 더 이론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물성을 이루는 물과 바이오폴리머에 대해 집약적이면서 간단하고 기초적인 원리를 풀어썼다. 생각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더록 쉬운 단어들로 쓰여졌으나 이것을 지식 프레임으로 만드는게 더 중요할 것이다.

3. 물성을 벗어나 생명에 관한 저자의 견해가 많이 녹아있다. 대부분이 물성에 관한 화학내용일 줄 알았는데 생명에 관한 얘기가 생각보다 많았다. 물론 식품이기전에 생명이었고 분자였고 원자였다라는 사실이 중요하지만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는 페이스북으로도 충분했다.

4. 이번에 펀딩했던 후속작인 ‘물성의 기술’이 드.디.어 도착했고 전공책과 같은 비주얼에 실소를 머금치 않을 수 없었다😇

+덧붙여, 요즘날 많은 과학과 기술의 산물이 그렇듯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주체의 습관과 행동에 따라 그 가치나 위험성이 달라진다. 설탕, 소금, 우유 어쩌고 식품들 자체가 좋은 식품, 나쁜 식품이라해서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이 책은 식품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을 분해하고 분자 특성에 따른 원리들을 설명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장 가치중립적이다. 쇼닥터와 건강전도사들이 활게치며 이게 좋고 저게 나빠요하지만... 영양과잉 사회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줄 아는 현명한 소비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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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침묵 - 소음의 시대와 조용한 행복
엘링 카게 지음, 김민수 옮김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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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은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모든 것이다. ㅤㅤ
누군가는 뜨게질을 하고 다른 누군가는 운동, 베이킹 혹은 통근하는 동안에 ‘자기만의 침묵’이라는 시간이 존재한다. ㅤㅤ
‘자기만의 침묵’으로 내면에 존재하는 침묵을 발견한다면 자기 자신을 소음 속에서 구원할 수 있을 것이다. ㅤㅤ
본격 명상 혹은 산림욕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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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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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보이던 삶이 비극이었고 불행해 보이던 삶이 행복이었으며 비참해 보이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이었다. 그럼에도 택한 그 선택까지 모든게 모순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순이다. 인생은 모순의 연속이기에 인간이 입체적일 수 있던걸까..
(+가정폭력과 그 뻔한 용서때문에 빡쳐서 몇번 책을 던질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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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신화 - 우리는 왜 개인이 아닌가
피터 칼레로 지음, 김민수 옮김 / 황소걸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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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사회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현대 개인주의의 양면성에 대한 책. 덤으로 번역까지 매-우 훌륭했다.

📚 (개인적인 후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가 개인의 삶을 통제한다”라던가 “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통제한다”라는 식으로 단순 구분으로 귀결 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자아는 태어날 때부터 유일무이하고, 독립적이며,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저자는 개인과 사회는 동전의 양면같은 거라 별개로 볼 수 없다고 한다. ‘나’는 복수로 존재할때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고립된 채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와 개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작용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회는 우리 이전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이전세대로부터 뿌리박힌 사회적 힘으로부터 나온다. 사회적 힘은 문화, 경제, 당면한 과제 등의 상황에서 발휘된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힘이 옳고 그른지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학의 약속은 지적 깨우침이다. 지적 깨우침은 이성이 신화를 이기고, 과학이 미신을 이기며, 민주주의가 정치적 지배를 이겼다. 깨우침을 얻는 과정은 흔히 용기가 필요한 개인들의 투쟁이다. 우리에게 뿌리박힌 사회적 힘을 깨우치는 과정은 흔히 용기가 필요한 개인들의 투쟁이 될 것이다. 그 사회적 힘을 거슬러야 할 상황이 많이 때문이다.

18세기 계몽주의, 그 시대는 ‘자유’의 시대로 개인주의는 긍정적인 것이었다. 한때 자유와 평등을 상징하던 개인주의가 오늘날에는 경제적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사회적 고립을 고착화한다. 한때 이타주의와 공동체의 자유를 상징했지만 오늘날에는 자기중심주의, 이기주의와 더 관련이 있다.
급진적인 개인주의 신화를 이용해 우리 삶을 갉아먹는 사회적 힘을 깨우치고 그 곳에서 벗어나와야 한다. 개인주의적 관점은 구조적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개인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깨우침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개인주의는 물건을 구입해서 소비할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깨우침과 개인이 지향하는 바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때문에 우리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혼동해선 안된다. 이기주의랑 개인주의를 누가 헷갈려? 하겠지만 개인주의로 포장한 사회현상과 문화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내 행동과 생각을 돌아보고 깨닫는게 많았던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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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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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이란 헛소리>, <맛의 원리>, <식품에 대한 합리적 생각법>, <전문가와 강적들> , <호르몬의 거짓말> 처럼 편견과 무지, 반지성주의를 꼬집는 이런 부류의 책을 좋아한다. 이런 책들은 나의 무지를 깨닫게 해주고 논리적,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에 더 없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부제목을 보고 회의적인 입장을 가졌었다. 염세적이고 회의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데 낙천적인 입장이 세상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은 편견을 갖고 있었다. 책을 읽어 본 후 나의 염려는 접어둘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을 기회 옹호주의자라고 소개하며 사실을 명확하게 받아들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여 세계를 건설적이고 유용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한다. 지나치게 회의적인 사람들은 인류가 희망을 잃었다고 한다. 희망을 포기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그런 일들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희망을 포기하는 건 책에서 언급한 ‘부정 본능’이며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를 극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비단 이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편견이나 직감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이를 의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처럼 세상을 극적으로, 일반화하여 편견으로 고착화하는 이유는 세상의 복잡함을 판단함에 있어 간편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던 사실들은 지난 과거 혹은 편견일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현재로서 사실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의 고착화된 편견을 깨고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최신 통계를 바탕으로 변한 세상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공포심리에서 벗어나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더 건설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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