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어머니는 내게 우는 여자도, 화장하는 여자도, 순종하는 여자도 아닌 칼을 쥔 여자였다.


김애란 - 「칼자국중, <침이 고인다> 151쪽


누군가를 거둬 먹이는 무게감을 감당하기 위해선 반복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 반복의 무심함 속에서 나는 자랐다. 어머니의 칼과 아버지의 작업복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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