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적 - 평범한 사람도 특별하게 만드는
정미숙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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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꾸준히 손에 놓지 않고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왔고 나도 실천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에 대해서 묻는다면 답을 하기 어렵다.

소위 잘나가고 교양있다는 사람들은 다들 독서를 한다고 하니까-

TV를 보거나 멍때리는 것 보다 책을 읽으면 시간을 유익하게 보냈다는 위안을 주니까 막연하게 좋겠거니

하는 등의 심정으로 목적없이 힘겨운 독서를 하는 것 보다는

독서를 통해 삶의 변화를 겪었다는 독서 선배(?)의 실제 경험담을 들어보는건 어떨까.

이 책의 저자는 15년 동안 남편과 치킨집을 운영했던 평범한 주부이다.

자정까지 장사하고 주말에도 쉬지않으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지만 어느샌가 삶의 의욕이 점차 사그러들었고

스스로 불행하다는 생각을 늘 갖게 되었다.

그러다 책을 만나 2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읽으면서 권태로운 삶에 의욕을 느끼고

틀어지고 있었던 부부 관계도 차츰 화목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절반이상은 그녀가 책을 읽고 어떻게 삶이 특별해질 수 있었는지,

우리가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것에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평범했던 그녀가 책을 만나 특별해질 수 있었던 것 처럼 독자들도 독서를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 걸음 내딛기를 소원한다 이야기한다.

독서를 해야만 하는 이유와 함께 어떻게 독서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바른 독서인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가능하면 한꺼번에 여러권씩 구매해서 아낌없이 줄을 긋고, 여백을 활용해 메모해가며 읽어야

멍하니 눈으로만 따라 읽는 것 보다 제대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

읽은 책은 블로그나 유튜브 등 SNS에 서평을 공유하며 입체적인 독서를 하자.


책이 나에게 가져다 준 축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나 역시 독서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있는 그대로 사랑이고, 행복이고, 기쁨 그 자체다.


-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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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사라졌다
경선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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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오빠가 사라졌다>

며칠전 내 네이버 아이디로 온 카페 초대 쪽지 하나.쪽지 내용을 보니 아청법, 성범죄, 강제추행 등 성범죄 전문 카페란다.

뭔지 모르겠지만 성범죄 피해자 연대 같은 그런 카페인건가? 클릭해서 들어가봤다.

성범죄 전문지식 공유카페란다.

수많은 성범죄 해결사례라며 대문 크게 걸어놓은 걸 보니 로펌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데 뭔가 좀 이상하다.

카테고리 중 n번방, 아청물 소지죄/ 아청음란물 소지 관련 이런게 눈에 띈다.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어서 공지사항을 보는데,

필독 공지라는게 죄다 회원 가입을 해야 읽을 수 있게 되어있다... ㅋㅋㅋ

언론에 보도된 자료를 반박하며 우리 카페는 이런 카페입니다를 소개한다면서

정작 회원이 아닌 자는 읽을 수 없도록 해뒀다.

카페 정체성을 소개하는 글도 비밀리에 회원에게만 공개한다니, 뭐가 그렇게 떳떳하지 못하길래그러나 어이가 없어 다시보니

피해자 연대가 아니라 가해자들의 감형을 위한 법률 상담 카페였다...

아 뭐 누구든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거 알고는 있는데

'성범죄 대응메뉴얼'이라는 이름의 게시판까지 만들어놓은게 마치 그들이 피해자 같은 모양새라 우스웠다.

게시판명 카테고리들이 전부 중의적인 느낌의,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곳이라 착각하게 할 법한 뉘앙스의 작명들이었달까.

올 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n번 방 사건.

그 성착취 범죄의 중심에 있던 운영자 중 한 명이 얼마 전 만기출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피해자들은 수년을 지옥과 같은 고통속에서 살아왔는데,

사건과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조차도 아직 그 충격이 사그라들지 않았는데

가해자는 벌써 만기출소해서 일상으로 돌아간단다.

그들은 자신이 치른 죄의 죗값을 법적으로 다 치루었다고 생각할테니 떳떳하겠지.

답답함을 품고 있던 차에 읽게 된 경선 작가의 <오빠가 사라졌다>.

이 만화에서는 현실과는 다르게 '성 착취물 유포나 소지만으로도 3년 형이 선고되는 한국' 이라는

가상의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실보다 강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세계라면 상상속에서나마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주는 책이려나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오히려 너무나 암울한 현실 그대로를 비추어주는 책이었다.

작품 속에서는 음란물을 소지하거나 유포하기만 해도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는데

작 중 가족의 장남도 그 특별법으로 인해 체포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남자라면 그럴 수 있지, 누명을 썼을 가능성이 있어,

요즘 여자들 입김이 너무 쎄져서 별 것도 아닌 걸로 유난이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

어린 미성년자 소녀들을 그렇게 성착취 한 것은 물론 나쁜 일이지만 우리 아들은 단지 보기만 했다잖니,

걘 아무것도 몰랐을거야, 그렇게까지 나쁜 아이는 아니야.

영재는 그런 새끼일 거야. 그 여자들 잘못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그런 평범한 새끼일 거야.

'내가 직접 손을 더럽혀 그녀들을 가해한 것도 아닌데 착취물을 보는 것 쯤은 별 문제없다'

그런 사고방식들이 '평범한' 사고로 사회 전반에 자리잡으면서 조주빈이나 n번 방 같은 괴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오빠가 사라졌다>는 n번방 사건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서만 다루는게 아니라

은연 중에 있어왔던 여성 성차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큼직한 컷과 투박하고 단조로운 그림체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와 닿아서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끝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로 서평을 마무리 해야겠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가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누군가는 절망했을 테고 어떤 가족은 망가졌을 테니까.

하지만 그들은 곧 모두 돌아올 것이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던 수많은 자매들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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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글쓰기 - 일상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만만한 글쓰기 요령 40
센다 다쿠야 지음, 이지현 옮김 / 책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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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나마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고 일적으로도 인사말 같은 이런저런 글을 써야할 일이 가끔 있어서

글을 잘 써보고싶은 욕구가 늘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글을 잘 쓰고픈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비단 글로 먹고 사는 이가 아닐지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글을 써야할 일은 너무나 많다.

아름다운 영화나 멋진 소설을 읽었을 때,

그 감상을 마땅한 언어로 표현해낼 능력이 부족하다 느껴 답답했던 경험이 다들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회사에서 기획서를 쓸 때라거나 결혼식 축사를 쓴다거나,

연애편지 혹은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를 쓸 때에도 글쓰기 능력은 필요하다.

<무적의 글쓰기>는 우리가 일상 속 쓰기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 요령을 소개하는 책이다.

 

결론부터 쓰지 않은 글은 시간을 잡아먹는 도둑이다. / '좀 더 구체적'이란 말은 수치와 고유명사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손해 보험 회사,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사내 외에서 그의 글을 읽은 동료들의 무수한 칭찬과 매번 한 번에 통과하는 자신의 기획서를 보고

글쓰기에 재능이 있음을 느끼고 작가로 전향한 케이스이다.

비즈니스에서 통용되는 글쓰기를 많이 해본 까닭으로 이 책에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원론적인 글쓰기 방식이 아니라 실무에서 필요한 글쓰기 방법을 제시해준다.

 

메일, 기획서, SNS 등 일상 글쓰기 요령을 알려주는 책.

책을 다 읽으니 결국 정답은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억지로 쓰려하지 말고

평소 생각해온 바에 대해, 자신있는 분야에 대해서 쉬운 어휘를 사용해 즐거운 마음으로

무조건 많이!!! 써보는게 최선인 듯 하다.

책의 저자는 무슨 장르이든 천 번의 글 쓰기를 한 세트라고 생각해야한다고 했다.

보고서도 천 번, 기획서도 천 번, SNS 글도 천 번 정도 써봐야 어느정도 실력이 성장함을 느낄수 있다 한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많이 연습하는게 정답임을 알면서도 매번 쉬운길, 돌아가는 길을 찾으려했던 나를 반성하고

매일 조금씩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글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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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나 에프 그래픽 컬렉션
노엘 스티븐슨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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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스티븐슨, <니모나>

처음 접해 본 그래픽노블 <니모나>.

그래픽 노블이라는 말이 생소해서 찾아보니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을 일컫는 말이라한다.

일반 만화보다는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스토리에 완결성이 있어서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된다.

책 추천사에 '올해 단 한 권의 그래픽노블을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어라'는 글귀를 보고 끌려서 찾아읽게 되었다.

아기자기 귀여운 그림이라 언뜻 보기엔 어린이 친구들이 읽는 만화책 같은데

어떤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길래 그래픽노블로 분류되는걸까.

※ 책의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여성 캐릭터가 가진 고정관념을 비튼 니모나

<니모나>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남성성이나 여성성, 히어로와 빌런 등에 갖고 있던

기존의 모든 고정관념들을 비틀어 새롭게 창조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니모나는 자그마한 체구의 어린 소녀이지만 누군가가 곁에서 지켜줘야 할 연약한 존재가 아니다.

작중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의 보유자이다.

사랑과 평화를 꿈꾸는 천진한 소녀가 아니라 악당이 되고 싶어 블랙하트의 조수로 들어간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발리스터 블랙하트는 빌런으로 등장하지만 사실 뜯어보면 누구보다 정의로운 인물이다.

자신의 계획에 무고한 다른 이들이 휘말려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평생 복수를 꿈꿨던 숙적이 약해졌을 때도 그 틈을 노려 공격해 죽이는 짓은 하지 않는다.

<니모나>에서는 영웅 역시 뻔하게 그려내지 않았다.

금발의 백마탄 기사님 처럼 멀끔하지만 늘 블랙하트에 대한 열등감으로 휩싸여있는 히어로가 암브로시우스 골든로인이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에 SF와 판타지 요소의 조화, 위트있는 스토리로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스포랄까 초반부터 내내 그런 분위기가 풍기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블랙하트와 골든로인은 서로 사랑하는 애증관계로밖에 안보임...

연인 사이에 눈치없이 낀 니모나

마지막 에필로그에 크리스마스 산타를 기다리던 어린시절 골든로인-블랙하트 너무 귀여웠음

모두가 해피엔딩인 듯한 뉘앙스로 끝나 참 좋았다. 캐릭터 모두 구원받아 행복하게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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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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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한국을 휩쓸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

<개미>, <나무>, <타나토노트> 등 그의 소설은 쉽게 읽히면서도 위트를 담고 있어 나도 무척 좋아했었다.

이번에 출간된 <심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두 번째 희곡 작품이다.

희곡은 손이 영 가질 않아 고등학교 교과서나 수능 지문에 담긴 것 외에는 내가 찾아서 읽어본 일이 없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작품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표지의 삽화는 그가 직접 그린 것이라하고, 제본도 양장으로 고급스럽게 잘 빠져서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책이다.

※ 소설의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태어나는 형벌을 받겠지. 무-조건.

이야기는 폐암 수술 중 사망한 아나톨이 천국에 있는 법정에서

그간 살아온 삶을 심판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 표지를 보고 대강의 줄거리를 들었을 때는 흔한 이야기구나 생각했는데

심판이 시작되기도 전 '태어나는 형벌을 받겠지.' 라는 대목부터 신선함을 느꼈다.

보통 저승의 심판대에 올라선 이야기라함은 그동안의 살아온 삶을 토대로

불구덩이 끔찍한 지옥에 떨어지느냐, 천국의 낙원으로 들어가느냐 하는 내용이거나

또는 동양적 세계관이라면 좋은 덕을 쌓아 인간으로 환생하느냐, 더럽고 추악한 미물로 환생하느냐의 내용인데

여기서는 '다시 태어나는 것'이 형벌이란다.


존재의 완벽한 시나리오를 포기했어요... 순응주의에 빠져서! 그저 남들과 똑같이 살려고만 했죠. 당신에게 특별한 운명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며 베풀면 훌륭한 삶을 살아낸 것일까?

<심판>에서는 이 또한 부정한다.

천국의 판관들의 눈에 지상의 인간사에서 이타적으로 살았는지 이기적으로 살았는지는 가치있는 삶의 판단기준이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교감하고 살았느냐보다는

'스스로의 삶에 얼마나 충실했느냐'를 더욱 중요시 여기고 있다.

배우자를 배신하지않고 상대에게 충실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최선의 배우자를 찾았느냐가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내 재능을 가장 꽃피울 수 있는 직업을 찾았느냐가 중요하다.

안락해보이는 현실에 순응해서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는 선택을 하는 것 보다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는지를 더욱 가치있게 보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려낸 천국의 재판관들과는 달리 나는 현세의 인간일 뿐이기에

책을 읽으며 현실에 순응하는 삶이 어째서 비난받을 것으로 치부되는가하는 반발심이 들긴 했다.

공무원이 꿈이라는 청년을 한 대 때렸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한비야의 인터뷰에 불쾌했던 그런 기분이랄까.

하지만 현실은 팍팍하더라도 <심판>의 재판관들 처럼 창작물 속에서나마 이상을 논하는 건 꼭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이 책 덕에 내 재능을 낭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냈느냐 자문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이 다 좋지만은 않았는데, 카롤린과 베르트랑이 어떤 성별로 환생할 것인가를 추천하는 일로 옥신각신 댈 때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그대로 뱉어내는 부분이 조금 거슬렸다.

남자는 힘이 세고 거칠고 이성적이고 지저분하고, 여자는 예민하고 모성을 가지고 가정을 돌보며 변덕스럽다... 등

프랑스에서 살다 죽은지 오래된, 말 그대로 '옛날 사람'이라는 설정의 두 인물이기에 저 대화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굳이 그들의 입을 통해 저런 고정관념을 재확인하는 유머코드를 넣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판>은 만성적인 프랑스의 의료계 인력부족이나 바칼로레아 입시제도의 문제점 등을 건드리고 있다.

최근에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라는 책에서 읽었던 프랑스 이야기들과 매치되는 부분을 발견할 때 마다 재미있었다.

희곡 속에서는 '도쿠가와 다카시'라고 변형된 이름을 사용했지만 실제 프랑스에 유학해서 사람의 인육을 먹었던 일본인 '사가와 잇세이' 에피소드도

프랑스 법조계의 부패를 꼬집고 있다.

나에게는 다소 낯선 '희곡'이라는 장르였지만 소설을 읽는 듯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삶과 죽음, 삶의 의미나 가치 같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들을 가지고도

위트를 섞어 가볍게 가공해내는 기술이 좋은 것 같다.

끊임없이 인간의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해 환기시켜주는 이 희곡의 끝에서

주인공 아나톨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리는가에 대한 반전도 이 책의 매력 요소이다.

아주 오래간만에 만난 작가라 더욱 반가웠고, 그동안 놓쳤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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