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공지라는게 죄다 회원 가입을 해야 읽을 수 있게 되어있다... ㅋㅋㅋ
언론에 보도된 자료를 반박하며 우리 카페는 이런 카페입니다를 소개한다면서
정작 회원이 아닌 자는 읽을 수 없도록 해뒀다.
카페 정체성을 소개하는 글도 비밀리에 회원에게만 공개한다니, 뭐가 그렇게 떳떳하지 못하길래그러나 어이가 없어 다시보니
피해자 연대가 아니라 가해자들의 감형을 위한 법률 상담 카페였다...
아 뭐 누구든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거 알고는 있는데
'성범죄 대응메뉴얼'이라는 이름의 게시판까지 만들어놓은게 마치 그들이 피해자 같은 모양새라 우스웠다.
게시판명 카테고리들이 전부 중의적인 느낌의,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곳이라 착각하게 할 법한 뉘앙스의 작명들이었달까.
올 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n번 방 사건.
그 성착취 범죄의 중심에 있던 운영자 중 한 명이 얼마 전 만기출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피해자들은 수년을 지옥과 같은 고통속에서 살아왔는데,
사건과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조차도 아직 그 충격이 사그라들지 않았는데
가해자는 벌써 만기출소해서 일상으로 돌아간단다.
그들은 자신이 치른 죄의 죗값을 법적으로 다 치루었다고 생각할테니 떳떳하겠지.
답답함을 품고 있던 차에 읽게 된 경선 작가의 <오빠가 사라졌다>.
이 만화에서는 현실과는 다르게 '성 착취물 유포나 소지만으로도 3년 형이 선고되는 한국' 이라는
가상의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실보다 강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세계라면 상상속에서나마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주는 책이려나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오히려 너무나 암울한 현실 그대로를 비추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