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나>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남성성이나 여성성, 히어로와 빌런 등에 갖고 있던
기존의 모든 고정관념들을 비틀어 새롭게 창조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니모나는 자그마한 체구의 어린 소녀이지만 누군가가 곁에서 지켜줘야 할 연약한 존재가 아니다.
작중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특수 능력의 보유자이다.
사랑과 평화를 꿈꾸는 천진한 소녀가 아니라 악당이 되고 싶어 블랙하트의 조수로 들어간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발리스터 블랙하트는 빌런으로 등장하지만 사실 뜯어보면 누구보다 정의로운 인물이다.
자신의 계획에 무고한 다른 이들이 휘말려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평생 복수를 꿈꿨던 숙적이 약해졌을 때도 그 틈을 노려 공격해 죽이는 짓은 하지 않는다.
<니모나>에서는 영웅 역시 뻔하게 그려내지 않았다.
금발의 백마탄 기사님 처럼 멀끔하지만 늘 블랙하트에 대한 열등감으로 휩싸여있는 히어로가 암브로시우스 골든로인이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에 SF와 판타지 요소의 조화, 위트있는 스토리로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