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셰어하우스
케이트 헬름 지음, 고유경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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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잡지 화보에서 본 것만 같은 매력적인 인테리어에 무료로 제공되는 신선한 식재료와 술, 내 월급에 맞추어 협상 가능한 저렴한 집세, 런던 어디로든 편히 출퇴근 할 수 있는 위치까지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셰어하우스 '염색공장'. 수상쩍을 정도로 조건이 좋은 이 염색공장은 훌륭한 조건만큼 입주 방식 역시 수상하고 까다롭다. 홈파티와 인터뷰 형식을 빌린 면접에서 통과하고나서도 4주간의 체험 기간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기존 룸메이트들, 즉 '염색 업자'들의 입주 찬성 투표에서 표를 얻어내야만 비로소 염색공장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운 좋게 예비 염색업자로 뽑힌 임미와 덱스는 어떻게든 4주간 기존 룸메이트들의 마음에 들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연이어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고 완벽하게만 보이던 염색공장에는 수상쩍은 비밀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곳에 오래 머무는 것은 위험한 일임을 직감하지만 임미와 덱스 또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고 있는 처지이기에 염색공장 외에는 그들을 받아줄 곳이 없다.

모두가 서로의 감시자인 셰어하우스에서는 모든 사생활이 원치않게 공유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나날 속에 차츰 룸메이트들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고, 마침내 염색공장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번역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이 문장이 우리말처럼 친숙하거나 매끄럽지는 않아서 읽는 속도는 더뎠지만 그럼에도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붙잡게 되는 소설이었다. 미스터리적인 추리 요소 외에도 친구들과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정도는 공감할법한 미묘한 감정다툼들이 섬세하게 표현된 부분도 재미있었다.

몇 몇 부분은 지루하리만치 오래도록 묘사하고, 버나스나 베로니카, 루카스의 이야기는 너무 생략되어있는 느낌은 조금 아쉬웠다. 에필로그로 그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실려있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셰어하우스 염색공장의 화려하면서도 수상하고 위험해 보이는 분위기가 잘 묘사되어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그려내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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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1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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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 한참 네이버 시리즈에서 탑 배우들 캐스팅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했었다.

그 때 TV CF에서 배우 수애가 그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고 우아한 목소리로 <재혼황후>를 읽어주는 것에 홀려 처음 이 소설을 접했더랬다.

수애의 나즈막한 독백 대사는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처음으로 네이버 시리즈 앱을 다운받게 되고 읽기를 시도했으나 웹소설이란게 도대체가 나와는 맞질 않아 조금 읽다가 포기했었다. 이북 리더기로 읽는 전자책까지는 그럭저럭 집중이 되는데 짧은 화 별로 뚝뚝 끊어지는, 그리고 손바닥만한 조그마한 화면으로 읽는 것에는 도무지 적응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이 소설에 대해서는 잊고 살았는데 뒤늦게 이 책이 종이책으로도 발간되었었다는 사실을 알고 참 반가웠다.

아무렴, 몰입해서 읽기로는 종이책이 최고지.


초판 부록으로만 일러스트 엽서가 제공된다고하던데 2021년 4월 지금 시점에도 아직 초판 도서가 운좋게 남아있어 이렇게 일러스트 엽서(포토카드) 5종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소설을 다 읽고 다시 보니 일러들이 내가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인물들 모습 꼭 그대로라 신기하다.

표지를 넘기면 첫장에는 저자 알파타르트의 (인쇄 된) 친필사인도 실려있다. 웹소설로 누구나 접근성 좋게 읽을 수 있도록 연재해 완결 난 것을 다시 엮어낸 것이라 종이책만의 소장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특전등에 신경을 쓴 것이 보인다.

예전에 시리즈 앱에서 읽기를 첫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기억이 무색하게 책으로 접하는 <재혼황후>는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한 회씩 짤막하게 끊긴 연재는 읽다보면 흐름도 같이 끊어져서 내용이 늘어지고 지루하다 느껴지기 십상인데 책으로 몰아서 읽으니 훨씬 몰입도가 높고 재미있다. 막장 드라마의 엑기스만 모아모아 넣은 이야기라도 훨씬 덜 속터지고 쾌감만 남은 느낌이다.

매 회 댓글로 다른 독자들과 소설 속 빌런들을 욕하며 달리는 재미도 무시 못하지만 아무래도 이 쪽이 내 타입.

간단한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정략결혼이지만 사이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황제와 황후 소비에슈와 나비에의 관계는 어느날 소비에슈가 사냥터에서 덫에 걸린 아름다운 도망 노예 라스타를 데려오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 일로 힘들어하는 나비에에게 서국 왕자 하인리가 나타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책의 제목 부터가 '재혼 황후'이고 첫 시작 프롤로그에서 소비에슈가 요구하는 이혼을 나비에가 받아들임과 동시에 하인리와 재혼하는 장면이 나오기때문에 고구마 투성이일 내용도 그렇게 괴롭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은은한 사이다를 옆에 두고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랄까.

깊이 빠져들어 열심히 읽다가 이젠 드라마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검색하고 다니기에 이르렀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hTqCFEWaU

작년에 이미 재혼황후의 드라마화 확정 기사가 떴기에 이래저래 서칭을 해보니 발빠른 네티즌들이 벌써 가상 캐스팅을 해서 흥미로운 영상 편집까지 끝마쳐 놓았다. 나비에 역에 수애, 하인리에 서강준, 소비에슈에 김재욱, 라스타에 송하윤을 가상으로 점찍어놓고 만들어낸 영상물인데 캐스팅이 정말 찰떡이다. 이 캐스팅 그대로 바로 드라마 올리면 될 것 같아서 혼자 흐뭇..

빨리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서양판타지 물이라 한드에 맞게 어레인지 하려면 이래저래 머리써야 할 것 같아서 당분간은 힘들겠지... 빨리 드라마화 해주세요..

덧/ 후회 남주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잘 먹히는 맛집이지만 소비에슈는 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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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폴리스 - 홍준성 장편소설
홍준성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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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져버린 뇌에 다시 힘주는 작업을 시작하는데는 아무래도 흥미로운 소설책이 나을 것 같아 홍준성 작가의 장편소설 <카르마 폴리스>를 집어들었다. 처음 듣는 작가였는데 이미 밀리의 서재에 작품이 선공개되면서 상당히 반응이 좋았던 작품인 듯 하다. 2021 런던북페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는 띠지의 홍보 문구가 눈에 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랜 독서의 쉼에 마침표를 찍는 책으로 이 책을 고른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첫 페이지부터 바로 빠져들기 시작해 밤을 꼴딱 새워가며 읽었으니 말이다.

제목 <카르마 폴리스>는 그대로 직역하면 '업보의 도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표현하는데는 작품 속 유리부인의 남편이 출근길에 곁눈으로 흘깃 훔쳐본 제목 모를 소설 서평이 그럴 듯 하게 어울린다. '독자들은 환상적인 사건들의 연쇄에 당황하게 되고, 작가가 의도한 모든 것들에 얼떨떨해진다. 마치 미지의 거대한 포유류가 나뭇잎을 뜯어 먹는 모습을 목격한 동물학자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 소설 49쪽).

내 독서의 폭이 그다지 넓지 않기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카르마 폴리스>의 초반부를 읽는 내내 예전에 아주 몰입해서 읽었던 천명관의 <고래>가 떠올랐다. 오래된 고서가 가득한 책방의 책벌레에서 박쥐로, 송골매와 그를 노리는 고양이로, 약제상과 박제상 그리고 박쥐를 달여먹은 유리부인과 매 박제를 구입한 배불뚝이까지 끊임없이 흘러가는 작은 이야기들이 어느새 하나 둘 끼워맞춰지는 과정들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두 소설이 드넓은 세계와 시간대를 종횡무진 거닐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와중에 <고래>가 늘 원한에 차 있는 죽은 사람들을 보는 금복, 죽거나 떠나간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춘희와 文과 같은 인물을 이야기하는데 조금 더 중점을 두었다면 <카르마폴리스>에서는 하나하나의 인간개체, 인물 중심의 에피소드 보다는 전체적인 사회상과 세계 묘사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카르마 폴리스인가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특정한 인물 한 사람이 아니라 커다란 업보에 의해 돌아가는 도시 그 자체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름조차 가진 이가 드물은)여러 인물들은 작가가 그리는 세계의 조그만 태엽 부속품처럼 움직이며 커다란 그림을 그려나간다. 연관이 없어보였던 이야기들은 다른 사건에 조금씩 영향을 주며 업보의 대가로 도시가 어떻게 부서져가는지를 보여준다.

럭키짱의 만화 대사에서부터 살인마 유영철의 인터뷰, 대중가요 가사, 영화, 고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절들을 빌려오고 있지만 누덕누덕 기워낸 느낌 없이 조화롭게 하나의 작품속에 녹아들어있다. 이름의 발음조차 낯선 비뫼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묘사하고 있지만 사실 비뫼시는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생계에 지친 수도사들은 지킬 수 없는 엄격한 규율의 잣대를 대며 가엾은 고아들을 학대하고, 직업을 잃고 남편에게 용돈을 타서 쓰는 처지인 유리부인은 자신의 몸이 임신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남편의 뜻대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잡화점의 점장은 야구배트와 칼을 들고 쳐들어와 식료품과 돈을 털어가는 폭도들에게는 아무런 항거의 상상조차 감히 품지 못하지만 반쯤 기아 상태인 여자가 바닥에 떨어진 과자봉지를 허겁지겁 주워대는 모습을 보는 순간 벌레(여자)를 구둣발로 뭉개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며 통조림으로 머리를 수차례 사납게 내리쳐 죽여버린다.

타락한 종교와 빈민들의 삶, 여성에게 강요되는 모성애라는 관념의 감옥, 정당한 분노가 아닌 약자에서 그보다 더 약자에게로 향하는 왜곡된 분노와 폭력.

처절하다고까지 여겨지는 비뫼시의 모습들이지만 그럼에도 작가 특유의 문체 덕에 지나치게 무겁다거나 읽기 버겁게 느껴지진 않는다. 특히 초반부의 흡입력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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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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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말 눈물콧물 쏟으며 펑펑 울면서 읽은 소설이다. 책도 꽤 두꺼운지라 내내 울면서 읽다보니 진이 빠지고 지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이 있었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한겨울 스키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눈보라가 치는 산속에서 가드레일을 받고 추락해 조난당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는 독특하게도 그 사고에서 사망한 이의 시선으로 서술된다.

자동차가 추락함과 동시에 즉사한 막내딸 핀은 영혼의 상태로 그녀의 엄마, 아빠, 남동생, 언니와 언니의 남자친구, 핀의 친구 모, 밥과 캐런 부부와 그들의 딸 내털리, 그리고 자동차 사고가 있기 전 우연히 차에 태웠던 낯선 청년 카일의 모습을 지켜본다. 핀은 그 시점에서 이미 죽어있는 상태이므로 모두의 모습을 원하는 순간에 관찰할 수 있지만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는 없기에 그저 지켜보며 괴로워하거나 응원한다.

소설이 만약 전지적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었다면 인물들을 빠짐없이 관찰할 수는 있겠지만 핀의 시선만큼 그들에게 애정과 마음을 담아 서술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살아있는 사람 중 한명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그려낸다면 모든 상황을 균형있게 담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작가는 가족들과 친구를 너무 사랑하는 핀의 영혼을 화자로 내세웠기에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빠짐없이 묘사하면서도 애정과 분노, 절망 같은 감정 또한 생생하게 전달해 독자들이 더욱 소설속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소설은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 그것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니다. 사고가 마무리되고 생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간 후 그들이 사고 당시에 했던 선택들이 어떻게 되돌아오는가를 말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좀비 드라마 속 극한 상황에 나오는 내 식량을 강탈하러 온 폭력배나 사이코패스 지도자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좋은 사람들'이다. 사고 역시 폭설에 스키여행을 떠나다 자동차가 추락하는, 어떻게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건이다. (책을 다 읽은 후 알고보니 이 이야기는 소설이긴 하지만 작가의 실제 경험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더욱 리얼했는지도 모르겠다)

한순간에 벌어진 사고로 극한 상황에 놓여지면서 평범하게 좋은 사람들이 생존 본능에 의해 어떤 일까지 할 수 있게 되는걸까. 그리고 다시 상황이 안정적으로 돌아왔을 때 그 '평범하게 좋은 사람들'은 그들이 했던 일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우리는 뉴스 속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나라면 이렇게 할 것이다 저렇게 하겠다 말하지만 사실 사람은 타인은 커녕 스스로에 대해서조차 생각만큼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생존 본능이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에 의해 일을 저지르고 이성이 돌아온 뒤 나에게 내가 생각한 내 모습과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매우 끔찍할 것이다. 나를 위해서 남을 가차없이 희생시키는 짓까지는 절대로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하더라도 내 가족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이 희생되어야 내 가족이 안전해진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타인과 내가 애정하는 사람을 동일 선상에 놓고 똑같이 공평하게 행동할 수 있을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무엇이 되었건 일상으로 돌아가고 나면 오롯이 내 몫으로 견뎌내야할 고통이 될 것이다. 반면에 이기적이고 타인보다 양심이 무딘 것으로 보이는 등장 인물이 사고 후에 가장 고통없이 안정적으로 일상에 복귀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어쨌든 소설은 생존자들이 영원히 고통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조금씩 아픔을 딛고 일어서며 무사히 삶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보여주는데 그렇게 마무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 중반부부터 너무 울면서 읽었기 때문에 핀 만큼 나 역시 이 가족들이 행복하게 상처를 이겨내길 응원했고 그렇게 되어가는 희망적인 뉘앙스라 좋았다. 비극 속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도 소설 적 재미 역시 놓치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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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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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재미있다. 미술사를 다루는 책인데 그 대상자가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단다.

저자는 국제화 시대에 기업체 경영자나 임원들이 그 지위에 상응하는 현지인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대화 화제로 더없이 어울리는 것이 미술사라고 말한다. 미술은 정치나 종교에 비해 불편한 요소가 적은 무난한 이야깃거리이며 동시에 한 나라의 종교적·정치적·사상적·경제적 배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문 교양이기 때문이다.

내가 해외 경영자들과 친목을 도모할 일은 앞으로도 요원해보이지만 그럼에도 미술사에 대해 배우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작가나 당대의 문화, 가치관 등 작품 외부에 있는 요소를 고려해서 감상해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듯이 미술에도 그러한 관점이 필요하다. 아무 지식과 맥락없이 그냥 감상해서 내 눈에 꽂히고 가슴에 와닿는 것만 찾는다면 노인의 얼굴주름과 하늘하늘 날릴것만 같은 옷깃의 주름, 머리카락 한 올마저 섬세하게 묘사된 고대의 조각품에 비해 별다른 스킬도 없어보이는 인상주의 그림이 왜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감수성도 중요하지만 지성과 이성에 호소하는 미의식이 함께 한다면 훨씬 풍부하게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는것이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책은 전체 페이지가 풀컬러로, 많은 미술작품들이 선명한 화질로 수록되어있어 코로나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 안에 갇혀버린 독자들을 미술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또한 미술사를 다루는 책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는데 책 앞머리에 실린 연표 덕에 미술사의 발전과정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매체에서 교양 미술을 다룬 짧은 클립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지식들은 재미있고 유익하긴해도 조각나있는 정보라 전체의 기틀을 잡을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교양미술사> 책을 읽으니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부터 근대, 현대의 미술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머릿속에 미술사의 큰 틀을 잡은 후 마음에 드는 작가나 작품을 중심으로 가지를 쳐 확장해나가며 미술을 감상한다면 보다 깊이 미술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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