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 하편 - 공부 욕심이 두 배로 생기는 발칙한 수학 이야기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
천융밍 지음, 리우스위엔 그림,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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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 세븐틴, NCT의 멤버 수를 모두 합하면 42명이 된다.

그렇다면 이 들 중 생일(년도X 날짜만.)이 겹치는 사람이 있을 확률은 몇 이나 될까.

멤버 수가 꽤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일 년은 무려 365일이나 되니 생일이 겹칠 확률이 그렇게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확인해보면, 생일이 겹치는 이는 기현/우지/천러, 도겸/버논, 에스쿱스/샤오쥔 이렇게 세 쌍이나 나온다.

더 있을 수도.. 내가 놓쳤을 수도.. 내가 또 실수를..

수학, 특히나 확률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기현과 우지가 같은 날에 태어났다니 아주 특별한 우연이 겹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수학으로 계산해보면 충격적이면서도 어딘가 김새는 결과가 나온다.

42명의 생일이 두 명 이상 겹칠 확률은 무려 91.4%나 되기 때문이다.


고작 23명 중 적어도 두 명의 생일이 같을 확률은 무려 50%가 넘는다.

멤버들의 생일이 겹칠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모든 경우의 수 1 에서 42명 중 한 명도 생일이 겹치지 않을 경우를 빼주면 된다.


그 누구도 생일이 겹치지 않고 유니크한 생일을 가질 확률 p는 겨우 0.086

42명 중 적어도 2명은 생일이 같을 확률은 0.9140

이쯤되면 그 들 모두가 다른 생일을 가지는게 오히려 신기한 수준이다.

수학은 늘 골치아프고 지루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연히 직관적인 느낌으로 '이러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수학적으로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과정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여전히 마음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증명을 차근차근 따라가다보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것이 신선한 경험이었다.

<소름 돋는 수학의 재미>에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지루한 숫자의 나열이 아닌

월드컵 우승팀을 매번 척척 맞추었던 문어 파울의 연속 예지 성공 확률이나

2차 세계대전 중 서로 다른 언어와 국적을 사용하는 연합군의 효율적인 부대편성 방법 등

우리의 삶과 닿아있는 흥미로운 수학 이야깃거리들로 가득하다.

수학이란 학문이 그렇게 낯설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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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생활 인문학 - 도시에서 만나는 공간과 사물의 흥미로운 속사정
스파이크 칼슨 지음, 한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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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되는 흔한 일상 속에서 문득 궁금해지는 것들이 있다. 맨홀 뚜껑은 왜 죄다 동그란건지, 우리가 열심히 분류해서 내어놓은 재활용 쓰레기들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같은 것들. 대개의 경우 그런 궁금증들은 해소되지 못하고 마음 한 켠 어딘가로 묻어두고 잊어버리게 된다. 스파이크 칼슨의 <동네 한 바퀴 생활 인문학>은 그처럼 너무나 소소하고 흔해서 오히려 더 알려하지 않는 일상의 것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다.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무료주차장은 정말 무료일까?

도심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들은 어떻게 도시에 무사히 적응했을까

잔디는 지구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까 아니면 부정적 영향을 줄까

청설모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우리가 만들어내는 하수들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처리되는 것일까

너무 거창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일상 속의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우편으로 보내진 가장 값비싼 물건은 무엇일까

우체국의 우편 배달 서비스가 시작되고 우편으로 보내진 가장 비싼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보석상 해리 윈스턴은 1958년에 3.5억 달러에 달하는 호프 다이아몬드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할 때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취급주의'라는 도장이 찍혔을 뿐인 평범한 일반 갈색봉투의 등기우편을 이용했다. 이 때 우편료는 145달러였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더욱 소중한 우편물도 있다. 1913년 오하이오주 글렌에스트에 살던 비글스 부부는 (체중이 5kg인) 손자를 2km 떨어진 친척에게 보낼 때 우체국을 이용했다. 이 때 우편료는 고작 15센트였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에서 생활하고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도보를 걸으며 콘크리트에 둘러쌓여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매년 콘크리트 100억 톤(전 세계 인구 1인당 1.3톤에 해당)이 생산되고 있으며, '소비량' 기준으로 볼 때 물 다음으로 많다. 콘크리트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서 기원전 300년부터 기원후 475년 사이에 콘크리트라는 물질과 관련된 과학과 기술이 로마인들에 의해 거의 완성되었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다. 100년경에 지어진 직경이 43미터인 판테온은 지난 2100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철근 등으로 보강하지 않은) 비보강 콘크리트돔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콘크리트는 환경에 부담을 준다. 콘크리트를 제조 시에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5% 가 배출된다. 도시의 콘크리트는 태양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면서 열섬효과를 일으키며 채굴, 제조, 혼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이러한 콘크리트는 대체재가 거의 없지만 개발자들은 끊임없이 더 나은 콘크리트 개발에 힘쓰고 있다.

분리수거함에 버려선 안되는 것들

한국만큼 분리수거에 열정적인 나라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분리수거를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책의 저자는 미국의 분리수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도 별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분류한 재활용 쓰레기들 중 생각보다 많은 양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냥 버려진다. 깨끗하게 씻어내지않은 플라스틱 통이나 비닐은 재활용 되기 어려움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멀쩡한 재활용 쓰레기들을 오염시켜 못 쓰게 만들어버린다. 비닐로 묶어낸 재활용 쓰레기는 직원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찢어서 확인해야하며 그렇게 할 시간이 없을 때는 봉투 자체가 일반 쓰레기로 버려진다. 한국인이라면 손이 알아서 자동으로 하고야마는 딱지접기도 마찬가지이다. 구겨지고 접힌 재활용쓰레기는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펴서 오염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에 그대로 일반 쓰레기로 가고야만다. 음식물이나 음료가 담겨 있던 유리 용기와 거울, 창유리, 베이킹 용품에 쓰인 유리는 성분이 다르고 녹는점도 달라서 함께 재활용 쓰레기로 배출 시 재활용 될 수 있는 유리(음식물이나 음료가 담겨있던)마저 오염시키고 만다.

컨테이너 벨트 기계에 신체가 끼는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바늘이나 총기같은 위험한 쓰레기 탓에 사고가 일어나는 등 분리수거 사업은 사고율이 높은 위험한 직종이다. 게다가 수익률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있어야하는 사업이기에 도맡아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도 역시 가정에서라도 올바른 분리수거 배출법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책을 읽고 표지를 다시 보니 처음에 대충 넘겼던 것들이 다시 보인다.

이제 보니 표지는 책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고 있었다. 전신주와 쓰레기통, 수도관과 청설모, 재활용, 전기까지.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일러스트였지만 이제는 무엇을 표현한 디자인이었는지가 보인다.

작가가 직접 하수처리장이나 쓰레기 박물관 등을 발로 뛰어 취재하면서 담아낸 이야깃거리들은 흥미로워서 사람들 앞에서 아는 척 지식을 뽐내고 싶을 때나 풍부한 대화거리가 필요할 때 딱 좋다. 몇 몇 이야기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것이라 한국 실정에는 다소 맞지 않는 주제들도 있지만 오히려 잘 모르는 신선한 이야기라 재미있기도 했다. 매주 박물관이나 지역 명소를 여행하고 그 곳에 얽힌 인문학을 풀어내던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이 떠오른다. 미국판 <알쓸신잡>이랄까.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그동안 우리가 그냥 지나쳐왔던 우리 주변에 대한 앎은 좀 더 세상을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 그렇게 관심과 앎으로부터 오는 작은 실천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이 되어 변화를 가져오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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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욘드 그래비티 - 억만장자들의 치열한 우주러시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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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던 영화 <승리호>를 보면 주인공들이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일로 돈을 버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를 볼 당시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지만 영화 속 우주선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은 이미 현실에서 진행중이다. 2020년 기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약 1600여개가 되고 그 중 수명이 다 한 것까지 모두 합하면 약 5000여개나 된다. 매년 100 차례나 우주정거장이 추락중이고 대부분 추락시 고도 80km 대기권에서 전소되지만 인공위성 무게의 약 20~40%를 차지하는 녹는점이 높은 연료탱크 같은 부품들은 소실되지 않고 지구 표면에 추락한다. 지난 50년간 지구로 떨어진 인공 우주 물체 파편은 약 5400톤으로 추정되며 매년 더욱 늘고있다.

우주 잔해는 대기권에 진입 후 궤도가 수시로 바뀔 수 있기에 낙하지점과 시점 예측이 어려우며, 최소 추락 12시간 전 즈음에야 대략의 위치가 가늠되고 정확한 추락 장소와 시각은 지표면에 닿기 1~3시간 전에나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잔해물에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심지에 떨어진다면 그 피해는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지표로 추락하는 우주쓰레기가 아니더라도, 인공 위성 궤도를 따라 떠돌고 있는 수많은 잔해물만 해도 이미 위협적이다. 우주를 떠돌고 있는 잔해물들은 로켓의 발사 당시 추진력과 같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새로이 쏘아올린 위성이나 우주 정거장 등과 충돌하여 큰 피해를 일으킨다. 이러한 우주쓰레기를 치우기위한 사업이 이미 세계 각국에서 시행중이다. 영화 속 이야기인줄만 알았던 것들이 어느새 현실로 다가와있는 것이다.

최근 소셜로 입방정 떠는 이미지로 많이 추락하긴 했지만 일론 머스크는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는 우주 사업을 진행중이고 그 외에도 많은 억만장자들이 우주로 진출했다. 우주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무한대의 블루오션으로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우주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가까이에 있는 달만 하더라도 그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다. 달에서 많이 찾을 수 있는 물질인 헬륨-3 은 1g의 열량이 석탄 40톤의 열량과 맞먹고, 석유 1g이 내는 열량의 1400만 배나 된다고 한다. 1톤 당 5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 He-3은 100톤이면 인류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내는데 이것이 달에는 100만톤 가량이나 분포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사업 등에서 많이 쓰이는 희토류도 풍부하게 매장되어있다.

과거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찾아내고 큰 부흥을 이루어내었듯이, 오늘날에는 달이 인류의 신대륙이 되는 셈이다.

달에 묻혀있는 자원들만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우주개발 시 지구에서 쏘아올리는 로켓 연료 90%는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는데 사용된다. 대기권을 통과하고 나면 남은 연료는 극도로 적어지므로 탐사할 수 있는 거리가 매우 적어진다. 그러나 만일 대기권이 없는 달에 로켓 발사기지가 건설된다면 그 9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어 훨씬 많은 곳의 탐사가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절대영도에서는 외부환경이 제거되어 정밀한 실험이 가능해지는데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그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생산과 향상 연구나 고순도 광섬유 같은 신소재 연구, 인공장기 생산과 대체육으로 사용되는 인공배양육 생산 등이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실험되고 있다.

40억년 전 탄생한 화성의 경우, 기압은 지구의 0.6%에 불과하고 기온은 영하 140℃ 까지 떨어지며 대기 주성분은 이산화탄소로 구성되어있기에 인류에게는 아주 척박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화성은 건물을 건설가능한 단단한 토양을 가지고 있으며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질소가 풍부하고, 표면에 물이 흘렀던 흔적이나 극지방에 남아있는 얼음으로 이뤄진 퇴적물, 점토광물의 존재 등으로 미루어보아 물이 존재했던 흔적이 있어 화성 테라포밍 Terraforming(지구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달이나 화성을 개발하기 위해 월면토와 화성 토양이 연구 중이다. 이는 작물의 재배가 가능한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연구되지만, 건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만일 인류가 달에 건축물을 짓게 된다면 지구에서 일일히 콘크리트 시멘트 등을 실어나르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 된다. 그곳의 토양을 연구해 해당 행성의 토양으로 건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된다면 수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월면토나 화성 토양을 싣고와 지구에서 연구하는 것에는 많은 비용과 어려움이 따르므로 연구실에서 유사한 토양을 인공으로 제조해서 사용한다. 단순히 화학적 구성 요소만 갖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화합물이라도 수없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지구환경과는 전혀 다른 높은 압력이나 열 등을 받아가며 만들어진 토양이기에 유사한 인공토를 만들어내는데는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된다. 국내의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인공 월면토를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들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경제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우주 탐사를 위한 기술은 단순히 우주를 탐험하는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홈쇼핑 등을 보면 온갖 것에서 "이것은 NASA에서 개발한 기술로~" 라는 멘트를 보게 되는데 늘 나사는 도대체 평소에 뭘하길래 저런걸 개발하고 있는걸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 일상에서 보는 많은 제품들이 사실은 우주 탐험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서 등장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놀랍다. 예를 들어 메모리폼은 우주인의 신체 보호를 위해 고안된 발명품이며, 코로나 시대에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적외선 체온계는 별과 행성의 지표 온도를 측정하는 기술에서 유래되었다. 무선 청소기는 월석 샘플을 채취하는 드릴을 발명하면서 탄생했다. 이 밖에 냉동 건조 식품, 일산화탄소 감지 센서 등도 우주 탐사를 위한 기술에서 나온 spin-off 제품들이다.

먼 미래에나 필요한 기술 같지만 그 곳에서 우리의 일상 편의를 위한 것들도 함께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무한대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우주 산업이지만 아쉽게도 국내의 기술 수준은 선발 주자인 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해마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0년, 20년을 내다보아야하기 때문에 투자가 어렵거니와 한 분야에서 수십년 근무하는 NASA의 직원들과 달리 국내 우주개발 정책 관련 재량권을 독차지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경우 담당 공무원이 계속 바뀌고 있는 이유도 있다. 담당 공무원이 우주산업에 대한 이해가 생길만하면 인사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정부가 우주 개발의 주된 자금 공급원이 되어 민간 대형 업체가 개발한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던 '올드 스페이스'에서 새로운 민간 투자 파트너와 기업가적 활동 모델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 민간주도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뉴 스페이스'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올드스페이스에 머물러 있다.

항공 우주 투자는 '미래형' 이 아닌 '생존형'이다. 다행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참여 기회가 남아있으며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로봇회사 Boston Dynamics의 사족보행 개 로봇 '스팟' 을 달 탐사에 이용하는 등 우주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들이 남아있다.

도전적인 과제추진은 비록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우주 기술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는 있지만 막연한 거리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욘드 그래비티>에서는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어 읽어볼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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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더 시 에프 그래픽 컬렉션
딜런 메코니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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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보고 너무 책이 고급스러워서 깜짝 놀랐다. 사진으로는 두께감이 전혀 표현되지 않았는데 하드커버 양장본에 사이즈나 두께가 꽤 되는 편이다. 올컬러에 내지 종이 질도 꽤 톡톡하니 좋은 편이라서 책이 더 두꺼워진 것 같다. 책이란게 알맹이가 중요하다지만 요즘처럼 전자책이 잔뜩 읽히는 시대에 굳이 실물 종이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넣는다면 그 외양 역시 중요하지 않을수가 없는지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마거릿은 절벽으로 둘러쌓인, 전체 섬 주민이래봐야 열 한 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의 수녀원에서 살고 있었다. 마거릿은 부모가 누구인지, 정확한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고아 소녀이다. 또래 친구가 없는 것을 제외하고는 낙원이라고 생각했던 작은 섬은 사실 여성 죄수들을 수용하는 감옥이었고, 알비온 왕성에서 쫓겨난 전 여왕 엘리노어가 새로이 이 섬으로 들어오게되면서 마거릿의 평온한 일상은 뒤바뀌게 된다.

책을 다 읽고나서 작가의 말을 보니 이 이야기는 실제 16세기 영국 역사 속 인물인 헨리 8세와 그의 딸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를 모티브로 쓴 것이라한다. 물론 작품 속의 배경은 알비온이라는 가상의 왕국으로, 영국역사에서는 모티브만 따왔을 뿐 실제 역사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해당 역사에 대해서는 '새 장가 들기위해서 국교를 성공회로 바꾼 헨리 8세, 이후 왕위를 물려받고 성공회를 탄압한 블러디 메리' 정도로 밖에 몰랐으나 <퀸 오브 더 시>는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1세를 보고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신기했다.

가상의 이야기라지만 16세기 당시의 영국 분위기를 꽤나 살려낸 것 같다. 섬의 지형이나 수녀원의 하루 일과, 먹는 음식이나 생활 모습들이 잘 묘사되어있어서 수녀원 사람들이나 마거릿과 엘리노어가 정말 살아숨쉬는 기분이라 상상력을 자극했다. 플롯 자체는 단순한 편인데도 계속 다음장이 궁금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어쩔때는 몽환적으로도 느껴지는 예쁜 그림체도 참 매혹적이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지루한 구간 없이 기분 좋은 페이스로 읽을 수 있었는데 엔딩이 너무 서둘러 맺어진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쉽긴했다. 마거릿들은 어떻게든 잘먹고 잘살았습니다의 결말을 맞겠지만 그 구체적인 뒷이야기가 보고싶달까.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기에 그들의 뒷이야기가 더욱 더 궁금해진게 아닌가싶다. 후속편이 나와주었으면 싶지만 내 상상 속에서 그려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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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로 떠난 트래킹 - 베테랑 트래커 장군이가 알려주는 국내 여행지 50
이수경.이장군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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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시츄 또또를 키우면서 알게된건 또또가 산이나 바다로 놀러가는걸 너무 좋아하고, 엄청난 집순이인 내가 또또가 원하는걸 해주고 싶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의외로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그닥 많지가 않다. 온가족이 다 함께 놀러갔다가 가볍게 휴양림 산책도 해볼까해서 들어갔지만 반려견은 출입금지라고해서 다른 가족들이 산책하고 다녀올 동안 나만 또또와 함께 둘이서 차에서 기다린적도 있다.

어차피 자연에 동물들이 이미 자리잡고 살고 있을텐데 왜 강아지는 출입이 금지되어있는건지 이해가 안됐지만 금지라고 땅땅 못박아놨다니까 별수가 없다. 출입 가능하고 강아지와 함께 다니기에 길도 좋은 곳 하나 생겼다하면 매번 주구장창 거기만 가는 수 밖에.

그러니 참새책방에서 나온 책 <네발로 떠난 트래킹>이라는 제목과 표지가 내 시선을 끌었던건 당연하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국내여행지 50이라니 이건 무조건 읽어야한다 싶었다. 저자가 이수경, 이장군으로 되어있는데 이장군이라함은 표지 모델인 골든 리트리버 멍선배님이시다. 장군이가 직접 가보고 알려주는 트래킹 코스라니 참 궁금했다.


책을 펼쳐보니 여행지소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이킹 전에 체크해야할 주의사항이나 챙겨야할 준비물, 에티켓이 보기좋게 정리되어있어 강아지와 첫 하이킹을 준비하는 초보 집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가까운 산과 바다긴 해도 몇 번 또또와 함께 여행하면서도 한번도 위급상황이나 응급처치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일이 없었는데 그런 부분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 좋았다. 뱀이나 야생동물, 유박비료나 열사병 등 자연에서의 위험요소에 대해 새로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의 저자(?)인 장군이의 경우 대형견에 속하는 골든 리트리버라 아무래도 체력이 좋을 것 처럼 보였는데 우리집 또또는 소형견, 그것도 단두종이라 조금만 걸어도 쌕쌕거리며 호흡이 달리는 시츄인데 이 책이 도움이 될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무조건 어려운 코스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평지에 가까운 쉬운 걷는 길부터 체력의 한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고난이도의 오르는길까지 다양한 코스를 소개하고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장군이 뿐만 아니라 쬐깐해보이는 시고르자브종 이연두도 찬조출연한 코스들이 실려있어서 또또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여행책 답게 올컬러로 장군이의 사진이 많이 실려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과장 섞어서 멍선배님 화보집 느낌... 이라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갖고 있는 것 만으로도 뿌듯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어서 빨리 또또와 함께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들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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