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타섬 왕의 즐거움을 위해 레슬링과 복싱 경기가 열렸다는 기록이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운동선수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됐다.
기원전 776년에 처음 개최된 올림픽이 탄생한 곳이 바로 그리스다.
고대 세계에서 운동선수가 흘린 땀은 고귀한 것으로 여겨졌다.
경기를 마친 운동선수들은 자기 몸에 있던 땀과 기름을 긁어모아 작은 단지 안에 담았다.
오로지 이 액체들을 긁어모으는 용도로 만들어진 도구(스트리질: 셀러리 줄기처럼 생긴 S자 모양의 고대로마 철제 도구)가 있을 정도다.
이를 통해 얻은 독특한 냄새의 혼합물은 글로이오스라고 불렸으며, 운동선수들이 벽에 몸을 기대면서 흘러내린 땀자국까지 긁어 가져가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렇게 모은 땀은 비싼 값에 팔렸고 주로 치질과 생식기 혹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불결하고 수치스럽게 느껴지는 땀이 고대 그리스에선 없어서 못파는 귀한 것이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요즘 운동을 시작하면서 운동일기 포스팅도 하고 날마다 실내자전거와 로잉으로 땀을 한바가지씩 쏟고 있는데 바닥과 운동기구에 땀이 뚝뚝 떨어질 때마다 귀찮아하며 닦아내버리는 땀을 고대인이 보았다면 아깝다 여겼을거라 생각하니 재미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의사 메리쿠레아레가 집필한 <체조술>의 여러 판본과 원화 삽화를 찾아 세계 곳곳의 도서관을 찾아가는 방문기와 함께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스포츠가 여성에게 확대되는 순간들, 에이즈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사람들의 운동 방식 변화에 미치는 영향, 운동과 섹스어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까지.
광범위한 분야와 여러 시대를 아우르며 운동과 땀의 철학적 사유를 다루는 이 책은 그야말로 땀의 연대기라 불리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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