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20분의 남자 스토리콜렉터 10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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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괴물이라 불린 남자>로 접했었는데 꽤 재미있게 읽었었기에 이번 신작 <6시 20분의 남자>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https://blog.naver.com/allure0303/222066288556

예전에 읽은 두 권은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작 시리즈였는데,

이번 작품 역시 본 책에서 등장한 새로운 주인공도 앞으로 다른 책에서 재등장하는 차기 시리즈가 나올 것만 같은 엔딩이었다.

찾아보니 그 외에도 '죽음을 선택한 남자', '진실에 갇힌 남자' 등 '뭐뭐한 남자' 류의 제목이 많아 보인다.

작가가 그런 제목을 짓기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한국 출판사에서 통일감을 주는 제목으로 붙인건지는 모르겠다.

※ 사람에 따라 스포일러라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트래비스 디바인은 전직 촉망받는 군인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전역하고 월가로 입성하게 된다.

한국인이 읽어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빡센,

점심시간조차 없는 주 6일 근무 증권맨이 된 디바인은 매일 6시 20분 출발 열차를 타고 맨해튼의 카울앤드컴리 사로 출근한다.

카울은 늘 우측 셋째 줄 창가자리에 앉는다. 퇴근 할 때는 좌측.

매일 열차가 잠시 정차하는 곳에 있는 대저택의 비키니녀를 보기 위해서다.

어느 날 평소처럼 출근한 아침.

회사의 52층에서 세라 유즈가 목을 매단 채 발견되고 디바인에게 한 통의 메일이 들어온다.

세라 유즈의 시체가 어떤 모습으로 있었는지, 누구에게 발견되었는지를 담은 발신자 불명의 메일이었다.

맨몸으로 총 든 사내 여럿을 제압하는 압도적 피지컬을 가졌기에 주인공이 암만 위험한 곳을 휘젓고 다녀도 그다지 걱정되지 않는 시원시원한 전개가 좋았다.

많고 많은 추리 소설 가운데 <6시 20분의 남자>만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주인공 디바인의 개인 신체 능력치는 우수하지만 형사도, 탐정도 아닌 그저 일개 금융맨이라는 신분의 제약 속에서 사건을 수사한다는 점이다.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탐문이 필요하지만 일반인의 신분으로 캐묻고 다니다보면 유족이나 경찰들에게 되려 자신이 범인이나 관련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하물며 카울사의 수많은 직원 중 '육군 레인저 출신'이라는 독보적으로 희한한 이력의 소유자이기에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기에 딱 좋은 포지션인 것이다.

디바인은 자신에게 메일을 보낸 범인에게 위협받는 피해자와,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가 노리는 유력한 용의자 역할 사이를 줄다리기 하듯 오간다.

읽으면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게 양쪽 모두를 조심해야 한다는 부분을 살려 게임으로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추리 스릴러물은 책의 중반부 부터는 떡밥 회수의 과정이라 범인과 범죄 트릭이 빤히 보이는 편인데 이 소설은 540 페이지의 두꺼운 책이 3/4 이상 넘어가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살인 사건이 이어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범인이 밝혀지고 난 뒤가 너무 후루룩 넘어가는 것 같아 조금 허무했지만 (엔딩에서 다소 힘빠지는 느낌은 이 작가 특징인가..) 실감나고 전문성 있는 전투 장면의 묘사, 미국의 으마~으마한 초갑부에 대한 묘사 등을 보는 재미도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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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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