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 아수다 제 2권
필자는 어떤 갈등 상황에서도 선택은 자신의 몫임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 선택으로 인한 비용(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 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전제 되어야 할 것이 자기 객관화라고 강조한다. 결국 철저하게 내가 어떤 존재인가? 내가 어떤 상황을 견뎌내고, 어떤 상황은 못견뎌 하는지 나의 밑바닥까지 파헤쳐 나를 객관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객관화를 위해 필자가 강조하는 것은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나를 끊임없이 확인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들어 가장 후회할 땐 잘못된 선택을 되돌아볼 때가 아니라 그 때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했다는 걸 알았을 때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식이란 이름에 부여된 관례적인 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강조한다. 그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도 무시하고자 할 경우 선택에 대한 고통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가장 친밀한 사이라고 믿는 이해관계 따지지 말고 무조건 주어야 한다고 믿는 기존의 가족 관계에서 조차도 필자는 자신의 존재를 중시하라고 충고한다.
물론 그가 전제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이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세상인 지 알기에 그의 충고가 그저 쉽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 있음을 잊지 말라는 그의 충고는 선택으로 인한 고통이 쉬운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자식에게 갖춰야 할 건 효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 그리고 애틋한 연민이다. '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관계에서 윤리는 잊어라, 지킬건 인간에 대한 예의다.'
--------------------------------------------------
필자의 충고들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어쩌면 지금까지 의심이나 고민없이 받아들인 현실이긴 했지만 나 스스로도 버겁다고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해주기 때문인것 같다.
게다가 고마운 것은 누구에게나 마음에 드는 내가 될 수도 없으며 그러기 위해 내가 버려야 할 것들을 과연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되물어주는 것이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는 늘 '그들에게 마음에 드는 나'와 '나를 위한 나'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는 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머릿속에 이것 저것 이해관계로 선택이 쉽지 않을 땐 마음가는 대로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살지만, 욕심 많은 세상에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필자의 충고들은 내가 그들이 되었을 때 상대방의 선택도 존중해야 할 것이 전제된다. 내가 단지 자식이기만 했을 때와 부모가 된 이후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으로 인한 고통을 감당하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는 '건투를 빈다'고 말하는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은 그의 시원한 말투로 네가 생각하는 대로, 네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라고 격려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