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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무라 간조 회심기 ㅣ 믿음의 글들 40
우찌무라 간조 지음, 양혜원 옮김 / 홍성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서양문물이 동양세계에 막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을 즈음, 일본인으로서 알고 있던 온갖 잡신들을 버리고 예수를 좇은 우찌무라 간조의 글입니다. 그는 중간중간 자신의 일기를 끼워가며 글을 지었습니다. 글은 그가 예수를 알기 몇달 전부터 시작해서 미국에 유학을 갔다 일본에 돌아온 때 정도까지 그의 삶의 과정과 생각을 보여줍니다.
그는 처음 순수한 마음으로 태양의 신, 나무에 깃든 신 등 온갖종류의 신들을 섬기던 청소년기 시절의 자신을 회고하면서, 예수를 안 덕분에 섬겨야 할 신이 단 하나가 되어 좋았다는 표현을 합니다. 매일 서로 다른 신들에게 각각 따로 드려야 했던 기도를 이제는 한 번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안도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처음 예수를 소개받고, 대학생 시절에 그리스도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예수를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졸업하면서 미국의 신학교로 유학을 갑니다. 그는 온갖 치장물 뒤에 가려있는 온전한 기독교, 순전한 기독교를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신학교에 입학했고, 결국 학위는 얻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는 온전한 진리를 알고자 했기 때문에, 그 이외의 당장 눈에보이는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청교도가 세운 나라 미국을 동경하며 일본을 떠났지만, 그는 곧 미국 사회의 온갖 부정적인 면 또한 알게 되면서 크게 실망스러워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 하나님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세운 나라에 인종차별과 절도와 살인이라니. 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고,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신학교의 총장님 등 하나님의 함께하심이 드러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욱 기독교진리에 접근합니다. 그는 순전한 기독교인이 되는 것에 성공했으며, 그렇게 지나온 삶의 과정을 바탕으로 그 진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의 말미에 서술합니다.
우찌무라 간조는 그의 글을, 그의 영혼의 항해일지라고 표현합니다. 그가 예수님을 구원의 주체이자 자기 영혼의 주인으로 인정하며 항해해 온 이 여정은, 독자로 하여금 동일한 진리를 겸손하게 좇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는 예수를 알기 전의 그를 이교도라고 표현하면서, 그 때가 영적으로 어둡고 암담한 상황이었음을 이후에 알았다고 합니다. 독자에게 물질과 정신, 그너머 이 세상 근본의 영적 상황들을 분별하라고 권합니다. 영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두움에 내던져진 상태라며 안타까워합니다. 참으로 영혼의 눈을 뜨게 해 주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