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철학 - 이야기 탐구의 아이리스
김용석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 자체가 철학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오랫동안 철학이란 말이 지배해 온 관념은 철학은 시간이나 공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그 무엇에 대한 탐구라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에 와서 그러한 관념은 낡은 것이 되었지만 통념이란 것은 무척 질겨 알게 모르게 우리 무의식을 지배한다. 

변화를 추구하는 이야기 속에 어떤 근본적인 원리가 작동한다는 착상 아래 여러 이야기 장르에 담긴 원리들을 철학과 연계하여 서술하는 저자의 말솜씨가 매우 뛰어나고 재미있다. 그 덕분에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여러 문학 작품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게 되었고 원전을 다시 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천병희 교수가 완역한 로마/그리스 고전들을 새로 사기까지 하게 되었다. 

이야기 쟝르 중에는 이야기 쟝르 같지 않은 진화가 들어 있어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 보니 진화론이 이야기의 전개 방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행사하였는지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도 마련해 주었다. 

인문학 도서들이 주는 매력은 바로 이런 새롭게 보는 시각을 던져 주는 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