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철학의 개념과 이해
헨릭 월프 지음, 이종찬 옮김 / 아르케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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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명은 Philosophy of Medicine 이다.

 

이 책은 의학에 있어서 철학적 개념들을 광범위 하게 다루고 있다.  토마스쿤의 패러다임을 의학에 도입하여 위기에 있는 현대의학의 나아갈바를 의철학적 논의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서에서는 '경험론과 실재론'(바꿔 말하면 '과학과 철학', '기계론과 목적론', '자연주의와 인간주의')이라는 커다란 화두로 부터 의학은 반성적 사고를 통해 진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간학이 될 수 밖에 없는 의학에 있어서 기계론적 잣대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기계론적 사고에 젖어있는 기존 의학패러다임에 대한 철학적 조언이외에 실용과학으로써 의학이 내재할 수 밖에 없는 과학성과 그 당위를 여러 임상적 사례를 통해 말해준다.

 

결국 경험론과 실재론- 과학과 철학의 구분은 모호할 뿐만 아니라 의미없는 것이며, 칸트가 말한바 선험적으로 조직화된 인간(우주)의 본성을 깨닫기 위한 끊임 없는 반성적 과정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여러 학문적 재련과정을 거친 이론들의 체계와 그에 대한 학습은 필요할 것이며, 자신들의 저서가 그러한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아직 '인간(성)의 본질'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며, 결정론적인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보던 기계주의적 세계관을 탈피하여 의학에 있어 실존하는 목적적 철학성을 배제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결국 문제의 핵심은 '인간'의 본질, 정신의 본질을 아는 문제라는 것이었다.

인간이 정신-자유의지를 갖는 까닭에 여타 기립지물과 차별되어 신기지물로써 존재하고, 신성의 본원인 정신은 그저 지구가 운동하므로 얻어지는 자연한 소산임을 저자들이 깨달았더라면, 이 처럼 장황한 설명과 그 논쟁의 암시 보다 더 명쾌한 해답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현대의학의 본질적 문제점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민해본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쯤 일독하는게 그 고민을 푸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계론적 세계관은 생물학적, 의학적 사유에 결코 적합하지 않다.  이런 세계관으로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설명하지 못한다. 게다가 이런 세계관을 주장하다 보면, 질병은 양적 변화일 뿐만 아니라,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변화 라는 특징을 설명하지도 못한다.  기계론적 모델에 따르면, 질병에 걸린 인간은 작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계에 비유된다.  ㅇ 모델은 기계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기계가 만들어졌고 생명을 통해 기계가 다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몸과 정신의 분리를 주장하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으로부터 철학적인 영양을 공급받고 있는 기계론적 패러다임은 근대 의학의 철학적 지주로서 발전해 왔다.  하지만 기계론적 패러다임이 과연 인간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벼을 치유하는 데 적합한 철학적 패러다임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과 논의가 있어 왔다.  의철학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검토하는 데 의의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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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체질에 맞는 식품으로 병을 고친다
백승헌 지음 / 태웅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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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미 28체질론으로 잘 알려진 분이시다.

 

그래서 책을 샀는데... 

딱 펼쳐 목차부터 보니 벌써 아니올시다다.

저자는 4상체질의 한계점을 간파하고 나름의 28체질론을 주창하고 있지만, 임상적인 증명과 실질적 치병 혹은 체험례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본 저서의 부족한 점을 보자면

1. 일단 28체질론을 말하면서도 각 24체질에 맞는 식품설정은 되어있지 못하다는 것

2. 각 체질에 따른 장부특징과 장부간 상호작용에 대한 논증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각 28체질에 맞는 식품 설정을 못하고 있다는 것

3. 각 체질에 따른 구체적 체험례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고 있다는 것.

24체질론은 분명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론을 발전시키는 과정이라고 여겨지지만, 아직 체계적인 정리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님의 전문 의학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쪼록 저자님과 많은 의학도들께서 인류건강에 유익한 인체원리에 부합된 체질론을 확고히 정립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허나, 이 책에는 그리 큰 점수를 줄 수 없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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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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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택'의 과정과 그 선택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고 싶은게 많은, 유혹이 또한 많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진정 필요한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떠한 목표에, 그리고 자기 개발을 이루는데에 많은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꾸준함의 결여' '인내의 결여'에 있다.  쉬이 작심 3일 하고 마는 우리들에게 있어 진정 필요한 것은 '인내'말고는 사실 아무것도 없고 마는 것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바로 우리내 삶에서 그 '인내'에 대한 이야기다. 삶의 과정에서 수도 없이 대하는 선택과 선택한 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끊임 없는 인내의 과정을 겪어내야만 한다.

하루 하루 인내함으로 쌓여가는 마시멜로는 우리들이 온갖 유혹과 번잡한 삶을 이겨내고 얻게되는 인생의 보화요 상급이다.

자, 우리들 삶의 좋은 교훈이 되어줄 책이 여기 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 하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아주 쉽고 재미있으며,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이 한 권의 책, 1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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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
에모토 마사루 지음, 양억관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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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물이 만물의 근본임을, 우리의 생각과 언어와 행동은 창조의 기본 도구임을 재언해주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파장과 생명력을 갖고 있는 우리들의 생각과 말.....  이것들의 쓰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생명의 소중함과 우리들 마음가짐의 소중함을, 가시적인 것에만 익숙해있는 우리들에게 일깨워주는 보화같은 책이지요.

저는 실제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언어에 의한 생명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도 해보았더랬는데요,

실제 "사랑해" "고마워"라고 쓴 종이 위에 놓여둔 귤 보다, "죽여버리겠어""꺼져버려"와 같은 파괴적 언어를 쓴 종이 위의 귤이 더욱 빨리 상하는 것이었죠.  물론 1회에 그친 실험이었지만, 분명 저는 체험했더랍니다.

 

이 책을 읽은 후로는 말 하는 것 생각하는 것, 상대를 규정하는 모든 것에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규정지음-창조활동으로 인해 상대(생명)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š문이지요.  

혹자는 이 책이 너무 철학적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철학과 과학의 차이는 우리가 인지하고 개념화 할 수 있음과 없음의 차이일 뿐, 인과관계가 존재하는 한 모든 것은 철학이며 과학이어야 할 것입니다. ...

1독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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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 훈 할머니 편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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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조선의 처녀들 - 훈할머니편 -을 읽고

훈할머니-이남이 할머니는 꽃 같은 나이 열여섯에, 일본인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갔다. 고향 산천, 부모형제를 두고 떠나던 할머니의 마음엔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 아무 것도 모르는 철없던 시골뜨기 소녀의 마음엔 그렇게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영문 모르고 보름에 걸려 끌려간 곳은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독방보다 더 무섭고 쓸쓸한, 군인들의 군화발과 서슬퍼런 칼날이 마구 그녀를 능욕하던 곳 위안소.... 달걸이도 시작하지 않은 소녀의 울부짖음도... 전쟁이 만든, 역사가 만든 어두운 그림자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전쟁은 수 많은 이들을 죽임으로 내몰고, 또 수 많은 이들을 헤어지게 만들고... 그렇게 인륜을 파괴시키는 무서운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고, 이는 곳 탐욕의 역사이기도 하다.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은 힘을 가졌다. 그리고 그 힘은 그 보다 약한 수 많은 이들에게 풀어헤쳐지면서, 그렇게 살육의 피를 토해낸다. 지난 일제의 태평양 전쟁 속에서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 그 죽음 속에는 자신의 뜻을 펼쳐보지 못하고 죽어간,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하며 죽어간 이들이 수북히 쌓아놓은 피맺힌 절규와 한이 있다.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시금 조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단 일제의 침략과 수탈에 대한 사과... 민족적 자손심 문제? 배상의 문제? 아니다. 아니다. 또 다른 훈할머니-이남이 할머니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유는 그거 하나다. 그래서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이며, 그래서 배상도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책 속에 훈할머니가 고국에 돌아와 동생을 만나는 장면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한 이산가족의 애달픔으로 바라보지 말자. 잠시 흐르는 뜨거운 눈물로 우리 자신을 위로하지 말자. 이 눈물의 현장에 일본 제국주의를 불러다 놓자. 역사를 왜곡하며 여전히 뻔뻔스러운 얼굴을 하는 일본을 불러다 놓자.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다 끝났다고 재를 뿌리는 정부를 갖다 놓자. ‘다 지나간 일, 좋게 좋게’라고 하는, 역사를 잊은 우리를 불러다 놓자. ”
...

전쟁이 없는 세상은 와야만 하는가?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평화의 세상은 와야만 하는가? 아님 우리는 스스로 그런 세상에 이미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가?
일제는 지금도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아직도 독도는 자신들의 땅이며, 자신들의 식민지배역사는 식민지들의 근대화를 도와준 역사라고 자부한다. 그들이 잘라낸 수 많은 사람들의 머리와 팔과 다리는 그러한 역사를 만드는 자양분이었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구태여 적으로 만들 필요도 없고, 투쟁의 대상으로 내몰 필요도 없다. 당장에 문제는 우리 자신이 훈할머니... 이남이 할머니의 삶을 모른다는데 있다. 알려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

할머니는 고국에 돌아와서도 캄보디아를 다시 그리며, 그렇게 ‘사람을 그리워’하셨다. 사람... 인연... 그럼에도 할머니는 조국에 대한 인연을 가장 크게 여겼던 것이었을까?
“고국에서 태어났으니
당연히
한국국적을 가져야지요.
외국인으로
캄보디아에 살아도 괜찮아요.

이제는 한국사람이 많으니깐.
내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사람이지
캄보디아 사람이 아니에요.
.....
내가 만약 캄보디아에 갔다가
한국에 오고 싶다면
다시 오게 해줄 건가요? “

할머니는 비록 삶 속에서 어머니 아버지 이름도 잊고, 조국의 말도 잊고, 자신의 이름까지 잊었어도..., 그렇게 당신의 뿌리에 대한 미련만은 강한 생명력으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분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었나. 한국 국적을 드리고, 조그만 쉼터를 제공하고... 또 하나... 쉴새없이 플래시를 터뜨리며 ‘관심’을 보여드리는 것. 그것이었나? 이미 돌아가신 그분의 삶의 끝엔 그렇게 우리가 채워 드리려 했어도 결코 채울 수 없었던 허전함이 있었다. 무엇이었을까.
정대협을 비롯한 수 많은 여성⋅인권 단체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말하는 데에는 거창한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들의 몸부림은 역사를 바로 잡으려 하는 응당한 외침이다. 바로 잡지 못한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되기에, 이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써, 후손들에게 똑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게 하려는 작은 몸부림인 것이다.

이 책을 펴내주신, 그렇게도 가슴 절절히 할머님의 삶을 담아주신,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도 할머님들과 아픈 과거를 치유하기 위해 그렇게 삶을 매진하시는 정대협을 비롯한 모든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 관계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으로써, 후손의 밝은 내일을 고민하는 사람으로써 나도 함께 하여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훈 할머니, ‘이남이’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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