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오픈한 '유지원 스튜디오'입니다.
스튜디오란 말은 장난이구요,
사실 제 방을 작업 모드로 바꾼 것이예요.
핸드폰이 잘 안 터지는 공간입니다. ㅡ_ㅜ







베란다 밖으로는 음악 감상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실컷 음악 들으면서 작업할 수 있겠다고 즐거워했죠.
그러나 작업도 음악 감상도 멀티가 안 되는 바람에
작업 손 놓고 음악만 주구장창 듣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좋은 시스템을 갖추거나 대단한 컬렉션을 소장한건 아니지만
내세울 거 없는대로 무척 만족하며 즐깁니다.
그래도 나의 음악 감상 생활 12년이 담긴 소중한 공간이지요.

애호가들 중에는 시대 순으로 음반을 배열하는 분이 많은데요,
저는 음반점에서 그러는 것처럼 작곡가 알파벳 순으로 배열합니다.
같은 작곡가의 음반들은 장르별로,
같은 작곡가, 같은 장르의 음반들은 작품 번호나 작곡 연도 순으로 배열하지요.

그래서 맨 윗줄은 주로 바흐,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
두번째 줄은 글룩, 헨델, 하이든, 말러, 모차르트,
세번째 줄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네번째 줄은 슈만, 슈트라우스, 쉬츠, 바그너가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간 중간에 다른 작곡가들이 들어 있구요.
작곡가로 분류하기 애매한 음반들은 다른 줄에 모아두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저는 독일 작곡가들을 그냥 선호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편애하고 있었군요.
저 정도였는 줄은...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_- !

위에서 세번째 줄 두꺼운 음반들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네번째 줄 두꺼운 음반들은 바그너의 오페라입니다.

모차르트 오페라 케이스는 주로 흰색과 흰색 섞인 밝은 명청색 계열,
바그너 오페라 케이스는 주로 검정과 검정 섞인 어두운 암청색 계열이라는 점이
두 작곡가의 '색깔'을 웅변하는 듯 하여 볼 때마다 흥미롭습니다.작성자 : 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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