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알프스산이 바라보이는 호수, 보덴제(Bodensee)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에 속해 있는 동시에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접경 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 속 나루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국기 및 유럽 연합 깃발이 펄럭이고 있지요.

그냥 말로만 넘어가면 이곳에 대해 감이 잘 안 올 듯 하여 지도를 만들어 봤습니다.




지도 윗부분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중부 유럽에서 보덴제의 위치,
아랫부분은 보덴제에 면한 도시들을 보여드리기 위해 부분 확대한 지도예요. (친절~ ^-^)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가 맞닿은 곳에 이 큰 호수는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그 가운데 아랫부분 지도에 표시된 바서부르크와 린다우입니다.

맞은편 콘스탄츠 역시 유명한 관광 명소라는데
이곳에 한 일주일 정도 느긋이 머물면서
호수 한 바퀴를 서서히 둘러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듯하네요.



바서부르크(Wasserburg)




이 사진을 보다 시원스럽게 보시려면 이 문장을 클릭해주세요!

이곳이 보덴제에 위치한 작은 휴양 마을 바서부르크입니다.
나룻가에 누워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자연 속에서 작은 한 점으로만 느껴지는 곳.





기차에서 내려 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입구에 위치한 시청 앞에서 귀여운 간판이 반겨줍니다.
"바서부르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호수에 다다르면 온통 고요한 가운데 물소리만 들리고요.
물 위를 조용히 노니는 오리들이 평화로움을 더 해주는 듯한 마을이지요.





작은 간이 기차역과 호수를 이어주는 작은 길에는
온통 흐드러진 꽃들로 장식된 예쁜 집들...





그 속에서 사람들은 감히 자연의 정적을 깨트리지 못합니다.
자연의 일부로 동화될 뿐...

이곳에서 기차로 10여분 남짓 떨어진 곳에 린다우가 있습니다.



린다우(Lindau)

기차로 불과 10분 떨어진 곳이지만 두 도시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바서부르크는 앞서 말씀드렸 듯 들리는 거라곤 물소리 뿐인 고요한 휴양도시,
반면 린다우는 활기찬 사람들로 가득한, 생기 넘치는 관광도시였지요.




이곳은 린다우.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이렇게 탁트인 호수가 펼쳐집니다.
이 도시의 가장 전형적인 상징물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이렇게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것도 축복받은 재능인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빼먹을 수 없는 증명 사진.
보덴제에서 건진 저의 사진은 이것 한 장 뿐이었습니다.

바서부르크에서는 다들 너무 평온히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차마 사진 찍어달라고 방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린다우에는 카메라 들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미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부탁하기 쉬웠답니다.

역시... 미국인들은 독일인들보다 사진 찍는데 익숙한 것 같습니다.
독일의 작은 동네에서 지나가는 주민에게 촬영 협조를 부탁하면
어찌나 당황하는지 미안할 정도니까요.

기차에서 문대느라 머리 모양 상태가 상당 불량하니 널리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앞에 보이는 것이 옛 등대,
뒤에 보이는 것이 새 등대.

옛등대는, 라푼젤과 별 상관없는 건물이지만,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습이라서 그런지
귀엽게도 라푼젤의 머리를 땋아서 늘어트려 놓았습니다.
저 머리채에 닿으려면 왕자님의 점프력이 굉장해야할 것 같군요.





새들도 포즈를 취해주었던 곳,
이곳, 아름다운 린다우. 평화로운 보덴제.

호수가 있는 물의 도시를 그저 보고 싶었습니다.
여름 휴가를 꿈 꾸시는 분들께 눈의 즐거움이 되었으면 기쁘겠습니다.작성자 : 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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