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잡은 범인
M. 리 고프 지음, 황적준 옮김 / 해바라기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인터넷 서점을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정말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도 제 흥미를 자극했고 나름대로 다른 친구들이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한 지식을 좋아하며 더불어
그런 지식들을 자랑하며 다니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파리에 대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법곤충학을 전공하는 학자가 자신의 연구 절차와 지금까지 겪어왔던 여러가지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사건 해결에 고려해야 하는 여러가지 변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글쓴이가 생생하게 묘사한 잔인한 살인사건 현장을 상상하면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역겹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체에 몰려드는 파리와 개미 이야기를 읽다가 제 주변에 개미 한마리가 지나가면 화들짝 놀라서 황급히 길을 비켜 줍니다.
(제 방에는 개미가 함께 살아요..)

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내용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생각은 법 곤충학 학자로서 자신의 연구 결과와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런 연구를 진행하는 글쓴이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살인 사건을 다루는데 있어서 사건의 당사자나 그 사건에 개입된 사람이 아닌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다루어야 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책의 어조또한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남자 아나운서같은 느낌이 납니다.

그렇게 읽기 쉬운 내용의 책은 아니고 원래 관심있던 분야가 아니었지만,  순수하게 학문적인 입장에서 쓴 글임에도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사건을 대할때.. 시신을 처음으로 접한 순간부터 법 곤충학을 동원해 사망시간을 추정하는 과정들이 너무나도 세세하게 잘 담겨있어 법 곤충학에 이미 관심이 있던 분들께는 매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연구가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생각을 정리한 글쓴이가 매우 부럽구요 우리나라도 빨리 이런 미시분야에서의 연구가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나왔으면 합니다.

같이 권해드릴 책으로는요.. 파리와 같은 작고 생소한 분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E=mc2"

이 두권의 책들은 모두 하나의 공식을 주제로 쓴 책인데요.  하나의 공식에 얽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들과 그에 얽힌 사건들이 흥미있게 얽혀있는 책입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으면서 매우 재미있습니다.  꼭 한번 읽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