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이 눈 뜰 때
장정일 지음 / 김영사 / 1992년 8월
평점 :
절판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작가의 작품이지요. 그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 만들어 졌고, 그 작품들이 영화로 개봉 될때마다 선정성 때문에 논란이 되곤 했지요. '장정일이 과연 누구길래 이런 문제거리들이 생기나?'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궁금했지만 작품을 구해 읽을 기회가 없어 지금까지 미뤄오다가 이제야 '아담이 눈뜰때'를 구해 읽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고나서 느낀 점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툭툭 던지듯이 이어나가는 주인공의 말투가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과 매우 빗슷하단 생각이 들었구요 이리저리 복잡하게 내닫는 줄거리도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복잡함을 나타내고 있는것 같다고 생각했구요. 일단 이 소설의 내용은 뭉크화집과 턴테이블과 타자기를 가지고싶은 주인공이 그것을 얻는 과정입니다. 원하는 대학에서 떨어지고 재수를 하는 와중에 이리저리 방황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담겨있지요.

이 소설에서는 많은 상징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의 별명이 아담 이라는 것 현재라는 여학생의 죽음 그리고 아주 소박한 꿈인데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얻기위해 겪어야 하는 부조리한 상황들이 암시하고 있는 것들이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지요. 일단 주인공이 아담이 원하는 것 중에 첫번째로 얻는 것이 뭉크화집인데, 이것을 얻는 과정에서 한 화가와 성관계를 갖게 되지요. 그러면서 아담은 자신이 미쳐 알지 못했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턴테이블을 얻는 과정에서 악기사 주인 아저씨와 성관계를 가지게 되지요. 그러면서 현실이 너무나 부조리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남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는 현재가 아담이 턴테이블을 얻게 되는 과정을 듣고는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게 되지요. 현재라는 인물과 함께 현재라는 시간이 동시에 소멸되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현실에 뛰어들 수 있는 커다란 관문인 대학 입학을 앞에 두고는 탬버린을 치는 미치광이 아저씨를 생각하며 대학 입학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 돈으로 타자기를 사게 되지요. 부조리한 현실을 버리고 대신 진정한 자아를 찾기위한 도구를 선택한 셈이지요. 그리고 주인공의 별명이 아담이라는 것은 부조리한 현실을 겪고 나서, 결국에는 진정한 자아 즉,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사람을 나타내고 있지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이야 장정일이 이래서 유명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무라카미 류 분위기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그 느낌이 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요.. 일단 <호밀밭의 파수꾼>을 추천 합니다. 투덜투덜거리는 주인공 홀든이 요양원에서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을 담고있는 작품입니다. 정말 재미있고요, 읽는 내내 제 모습을 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영어로 읽었는데요. 원제는 'The catcher in the rye' 입니다. 내용도 재미있고 단어도 쉬워서 정말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으로는 테네시 윌리암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권해드리고 싶네요. 이 작품은 희곡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학교 수업시간에 읽게 되었는데요 높은 상징성과 인물들의 갈등 구조가 아주 탄탄하게 짜여있는 작품입니다. 책으로 읽으셔도 재미 있고요 말론 브란도와 비비안 리가 주연한 영화도 있구요.^^ 전공이 영어라 이것 역시 원서로 읽었는데요... 곳곳에 비유가 많이 들어 있어 의미를 파악하기가 약간 힘이들긴 하지만 읽어볼만 합니다. 원제는 'A streetcar named desire'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