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사람답게 살기위하여 - 김수환 추기경의 세상사는 이야기
김수환 지음 / 사람과사람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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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말씀하신 설교와 지면을 통해 발표한 글들을 모아놓은 책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교철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종교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전제 되어야 하는것이 믿음이지요. 이 믿음이 종교철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전과 존재에대한 믿음이 있으면, 그 종교가 가진 철학과 생각들은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철학이 되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의미를 가지지 못하지요.

특히 각 종교마다 나름대로의 훌륭한 철학이 있고, 그 철학이 모두 믿음에 뿌리를 두고있기 때문에 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믿음의 크기만큼 생각의 영역에도 한계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의 첫 부분을 읽을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책의 첫 부분은 종교와 믿음에 대한 말씀들을 모아놓은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거부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뭐 그러니 결국엔 믿으란 소리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김수환 추기경님이 가지신 아주 고귀한 생각들을 접하면서 점점 이 책에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들이 굳건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 추기경님의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추기경님께서는 그런 생각들을 단지 말씀만으로 가르치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심으로 우리에게 의미를 전해 주시지요. 특히 저는 세상 잘못된 일을 보고 잘못되었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박정희 정권시절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을 하면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대화를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당시 정권(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시기였어요. 94년도 책입니다.)의 정책에 대한 추기경님의 생각이 이 책에 담겨있지요.

이런 현실에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추기경님의 신앙과 철학에 뿌리를 두고있는 예리한 현실비판이 저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이 책이 나온지 9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제 삶과 현실에 비추어 볼때 추기경님의 목소리는 옛것이 아닌 지금도 생생하게 저에게 가르침을 주는 목소리 입니다. 이런 현실에대한 이야기 말고도 추기경님의 어릴 적 이야기와 젊었을적 신부가 되기 전에 방황하던 시절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있는 책입니다. 이 부분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책이 옛날 책이라 구하기가 약간 힘드실 겁니다.
인터넷에 뜬 사진이 없어 제가 가진 카메라로 찍어서 올립니다. (엄청나게 모진 맘먹고 긁어버린 카메라 입니다.) 법정스님의 책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은 이 책 역시 좋아하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같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는 법정 스님의 책을 권해 드립니다. 법정스님은 아주 유명하시죠. 앞만보고 달리는 우리들에게 무소유와 여유로운 삶의 자세를 일깨워 주시는 글을 많이 쓴 분이시지요. 아주 좋은책이 많습니다. 제가 읽은 법정스님의 책으로는 '봄. 여름가을. 겨울' '무소유' 이렇게 두 권이 있습니다. 두 권 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꼭 한번 읽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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