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영한대역문고 12
조지 오웰 지음,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아주 유명한 책이죠 '동물농장' 청소년 권장도서목록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 입니다. (그런데 청소년 권장도서에 있는 책들 정말 잘 안읽히는 책들만 골라놓은거 아시죠? ㅡ.ㅡ;;) 저도 읽을까 말까 고민 많이 하다가 에이 한번 읽어보자 하는 마음을 먹고 읽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참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짧은 분량안에 혁명이 성공하고 난 뒤에 일어나는 과정들을 동물들을 빗대어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영원한 좌파는 없다' 라는 말을 떠올렸지요.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이 공산주의를 빗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비단 공산주의 뿐만이 아니라 구체제에 대항하여 일어나는 혁명과 그 혁명이 성공하여 혁명세력들이 주도권 잡게 되면서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결국 처음에는 기득권에 대항하던 세력들이 자신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더 이상 순수한 처음의 생각대로 행동하기 보다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다는 것이죠. 결국 다시 이에 반대하는 세력과 충돌을 맞게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같은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죠.

책의 내용은 대부분 잘 알고 계실껍니다. 한 농장에서 가장 나이 많은 돼지가 죽기전에 자기가 가진 지식들을 동물들에게 들려 줍니다. 동물들은 항상 열심히 일하는데도 배고프고 시달림을 당하는 이유는 인간때문이라는 것이죠. 그 일로 인해 동물들은 점점 자신들이 빼앗기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인간들이 자신들의 피를 빨아먹는 존재라는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암암리에 인간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우고는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고 같이 토론하던 처음과는 달리 머리가 좋은 돼지들이 농장을 지배하게 되고 돼지들은 점점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다른 동물들과 자신들을 구분짓죠.

결국 동물 농장은 따뜻한 물이 나오고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을 희망하는대부분의 동물들의 바램과는 달리 추위와 배고픔에 떨면서 자신들이 몰아낸 사람들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돼지들의 모습을 창밖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 작품 안에서는 여러 유형의 인물들이 등장 합니다. 치열한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고 돼지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나폴레옹' 권력투쟁에서 밀려나 동물농장에서 쫒겨나는 '스노우 볼' 정말 똑똑하고 기득권들의 횡포를 모두 알고 있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당나귀 '벤자민' 정말 열심히 일하고 힘도 세서 모든 동물들의 존경을 받지만 나폴레옹이 하는 말이면 뭐든 믿어버리는 말 '복서' 나폴레옹의 수족이 되어 무시무시한 폭력을 행사하는 개들 그리고 권력에의해 세뇌당하는 양들... 이런 여러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작품안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원서로 읽었는데요 동물농장의 원서는 아주 구하기 쉽습니다.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영한 대역문고로 나와 있습죠. 이 책을 읽는데 힘이 아주 많이 들었습니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악전고투를 했습니다. 문장이 아주 길고 쉼표로 많이 연결이 되어 있어서 한번에 내용을 받아들이기가 벅차더군요. 뭐 문법적으로 말하자면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타동사) 뒤에 목적절이 딸랑 쉼표로만 연결 된채로 네다섯개가 막 따라 옵니다. 비단 이런 목적어 뿐만이 아니라 자동사 뒤에 나오는 부사절들도 무지막지하게 달라 붙습니다. 그래서 한번 내용을 이해 하려면 두번 세번 읽어야 간신히 내용을 알 수 있었지요. 한번 꼭 읽어 보십시오. 읽으려는 맘먹기가 쉽지 않지만 막상 읽으면 나름대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아주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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