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야.. 정말 좋은 책입니다. 이 말을 가장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좋다고 말씀 하셨고 많은 말을 들어 알고 있었음에도 지금에야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 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주 책 선물을 하는 편인데 제가 읽은 책들 중에서 고르는 편입니다. 제가 읽어 본 책들이어야 진정한 선물이 될 것 의무감 같은게 들어서요.

하지만 막상 책 선물을 주려고 하면 그다지 많은 책이 떠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창가의 토토' 라는 책이 제 부족한 목록을 채워 주게 되었습니다. ^^ 내용은 소위 말하는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토토라는 아이가 요즘의 대안학교의 개념인 도모에 학원에 입학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어린아이의 생각이 어쩜 그리 잘 담겨 있는지 참 즐겁게 읽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생각도 자세하게 담겨 있지만 그런 생각을 넘어서는 생각들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의 의미란 과연 무엇일까? 교육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가치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을 떠올렸고.. 덕분에 복잡한 머릿속이 더 복잡해 졌죠. ㅡ.ㅡ;;

제가 감동을 받은 부분이 두 군데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폭격을 맞아 불타고 있는 도모에 학원을 바라보면서 실망하지 않고 어떤 학교를 다시 세울까 생각하는 고바야시 선생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사범대를 다니고 있지만, 교사란 정말 어려운 직업인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 학원 선생을 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교사란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누구나 품어 안을 수 있는 큰 가슴을 지닌 사람만이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고바야시 선생님의 자세를 보고 다시한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토토가 장난을 치다가 옷이 찢어져서 무슨 변명을 할까 고민하다가 동네 아이들이 등 뒤에 칼을 던져서 옷이 찢어졌다는 변명을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어찌나 마음에 와 닿던지요 ^^ 제가 어렸을때 화장을 변기 뚜껑 안에 무엇이 들어 있길래 끊임없이 물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집을 잠시 비우신 어느날 변기를 딛고 그 위에 올라서서 변기 뚜껑을 열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변기뚜껑이 너무 무거워 그만 놓지고 말았지요. 변기 뚜껑은 두조각으로 갈라졌고요.

너무나 당황했지만 우선 무엇이 들었나 너무나 궁금했던 나머지 한참동안 그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슬슬 변기의 구조가 파악되고 재미가 시들해지자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걱정이 되었죠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변기 뚜껑을 올려 놓고 갈라진 금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썼지요. 그리고 부모님께 말씀드릴 변명거리도 생각했지요.

그리고는 방문을 다 열어놓고 베란다 문이며 대문까지 다 열어놓았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끝내놓고 부모님을 기다렸죠 그리고 부모님이 들어오자마자 대뜸 '엄마 바람이 막 불어서 변기 뚜껑이 날아갔어' 라고 말했죠. ㅡ.ㅡ;; 그날 엄청 맞았습니다. 그 생각이 나면서 어찌나 이 책이 소중하게 느껴지던지요.^^ 더이상 말이 필요 없는 책입니다. 한번 읽어 보십시오. ^^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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