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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위한 변명 - 구도의 춤꾼 홍신자의 자유롭고 파격적인 삶의 이야기
홍신자 지음 / 정신세계사 / 199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정말 별 기대 없이 시간을 때워보려 선택했던 책이었는데... 예상외로 아주 좋은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숨겨져 있던 보물을 찾은것만 같은 기분이었지요..^^ 이 책은.. 무용인인 홍신자씨가 쓴 책입니다. 맨 처음에는 이 책 겉장에 담겨있는 글쓴이의 사진을 보고. 무용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쓴 자서전이겠거니 하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글쓴이의 독특한 삶과 삶을 대하는 독특한 방법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홍신자씨의 삶을 대하는 홍신자씨의 생각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은 자연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들은 글쓴이가 추구하는 무용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들은 출산에 대해서.. 이렇게 삶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들에대한 독특하고 깊은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특히 제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홍신자씨가 죽음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티벳의 승려에게 해골바가지를 하나 얻어.. 거기에 밥을 담아 먹고.. 물을 떠 마시고 하면서..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 들이는 과정이었습니다. 아직도.. 모든 세상일을 머리로만 생각하고.. 머리로만 이해하려 하는 저는.. 죽음이 제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일인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죽음이 아직도 두렵기만 하고.. 설마 내가 지금 죽으랴는 이런 어설픈 자신감을 느낄 때 마다.. 언젠가는 책을 놓고.. 몸으로 배워야 할 때가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 와서.. 저는 개인적으로 자서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읽기는 약간 힘들지만.. 그래도 인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인것 같다는 생각에서 자서전 보다는 평전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독특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세상이 참 넓다는 생각도 들었고.. 홍신자씨가 아주 부럽기도 했습니다..
독특하다는 단어를 아주 많이 사용했는데요.. 저에게는 아주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 책입니다. 고정관념과 여러 제약에서 일탈을 맛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한번 읽어 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