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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 나이트클럽
무라카미 류 지음, 이정환 옮김 / 샘터사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나중 탁구부라는 만화가 떠올랐다. 작가의 상상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이 책의 내용과 이나중 탁구부의 내용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나중 탁구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중 하나인데 이 만화에서는 마음 속으로 상상하는 모든것을 그림이라는 도구로 옮겨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역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생각의 뿌리들을 샅샅히 찾아가.. 글이라는 도구로 옮겨 표현하고 있다. 다 읽고난 소감은 동시에 서너군데에서 틀어놓은 시끄러운 메탈음악을 듣고난 것 같았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과학용어들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문장이 마음에 드는것은 아니었으나 시끄럽다고 덮어버리지 못할 기묘한 매력이 있다. 아주 새로운 소설이었다. 나름대로는 무라카미 류가 움베르토 에코의 영향을 받아 쓴 작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