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콘트라 베이스, 좀머씨 이야기에 이어..세번째로 접하는 쥐스킨트의 작품이었슴다.
워낙 신뢰하던 작가이기에 별 망설임 없이 읽었고..결과는 역시 대만족이었슴다.머 줄거리를 날씀 드리자면..냄새에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그루누이라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향수와..결국에는 궁극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내용인데..이 내용자체도 매우 흥미있슴다.원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쥐스킨트의 글솜씨도..음미해 볼만 하고욤..

특히 중세를 고대로 재현한듯한 깔끔한 묘사와..냄새로 그시대를 파악하는 새로운 시도는..아주 좋았슴다. 그리고 향수를 제조하는 자세한 과정이 이 글의 사실성을 더욱 높였구욤..하지만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더 감명을 받았던것은..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우리가 사물을 인지하는데..가장 쉽게 의지하는 기관이 바로 시각입니다.

눈으로 보는것으로 그 사물을 판단하는 것이죠. 근데 작가는 냄새의 천재를 등장시킴으로써..사물을 판단하는 다른 기준을 제시한 것이죠..이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슴다.이 뿐만이 아니라..사물이 본질이 아닌..외양만 보고 가치판단을 내리는 지금의 우리에게가혹한 비판을 하고 있슴다.

7년동안 산에 짱박혀...혼자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도시로 내려온 그르누이가..맨 처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경악하던 사람들이..후작의 도움을 받아..깔쌈하게 차려입고 중앞에 나서자..모두 그를 우호적으로 알아차리게 되는부분에서..이런 점이 단적으로 나타납니다.게다가 그르누이가 만들어낸 향수에 의해..그는 친숙한 사람도 낮선사람도 될 수 있는것이죠..그루느이 자신은 똑같은 변함없이 자신이지만..외양의 변화에 의해 사람들은 그를 다르게 평가하는 것 이런것이 우리가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판단을 하는 방법이고..또한 변하는 진실을 볼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물에대한 가치판단을 매도하는 수단으로..우매한 군중들을 등장시키졉..
그 군중들은..그루누이의 외모로 그를 평가하고..그가 내뿜는 향기에 의해..그에게 속아 넘어감다.글고.. 결국에는..광란의 날들을 맞이하게 되고욤..이 광란의 날에서 이런 점은 잘 나타나죠. 그가 만든 궁극의 향수에 의해..기존의 모든 가치판단은 무너지게 됩니다.
그를 살인자로 보지도 않고..자신의 능력에 의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대중들을 비웃는 그의 참모습은 알지 못한채... 향수가 내뿜는 냄새에 의해..그를 숭배하고 찬양하게 되죠.

이것이 작가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엄중한 경고임다. 그리고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으로는..이 그르누이 자신임다.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냄세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지만..냄새를 전혀 풍기지 않는 자기 자신만은..끝까지 인식하지 못함다.결국.. 이런 모순적인 자기자신을 인식하고는..절망을 한참 때리다가..결국엔 죽음을 택하죠..그것도 자의 능력에 속아넘어간..우매한 대중들에게..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이정말로 중요함에도불구하고..그것을 잃어버리고있죠..

모든 것을 자신의 마음대로 다룰 수 있고..마음먹은대로 다른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궁극의 능력을 가진 그르누이지만..자기 자신은 뿌연 안개처럼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하여..죽음을 택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도 작가는 우리에게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보는것, 냄새맡는것처럼 외양적인 것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정말 참모습의 자기 자신을 아는것..엄청난 작품임다. 쥐스킨트를 좋아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하는 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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