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임꺽정 1
구효서 지음 / 해냄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임꺽정은 벽초 홍명희가 쓴 임꺽정의 이미지이다. 의적이고 힘이 세고 머 들었다 하면 집채만한 바위에다 호랑이 수염 등등..

하지만 악당 임꺽정에서 나오는 임꺽정은 그 모습이 사뭇 낮설다. 염소수염에 몸집도 왜소한 그런 임꺽정이 등장한다. 그리고 내용도 우리가 그러려니 하는 임꺽정의 이야기와는 매우 다르다.

임꺽정이 의리있고 멋진 형님이 아니라 처음에는 계급과 사회의 모순에 치를 떨고 일어 났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유지하는 또하나의 모순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내용도 자연히 우리가 기대하는 의적으로 탐관오리의 재물을 털고 형제들의 의리를 중시하기 보다는 권력이 유에서 무로 창출되는 과정 그리고 그 권력이 한곳에 머물러 어떻게 고착화 되고 점점 처음의 취지와는 다르게 점점 썩어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형제들이 아니라 임꺽정의 계획에 의해 두령의 자리를 차지하고 임꺽정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한 집단과 사회를 병폐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참 지루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고 앞의 서문에서 작가가 지적했듯이 옛 이야기를 쓰면서도 지금의 필체가 언뜻 드러나 이게 과연 그때의 이야기를 쓰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독을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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