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4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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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학치이다. 고등학교때 미분 적분이 나오면서 수학에는 등을 돌렸다. 중학교때는 방정식에서 과연 x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를 두고 하루종일 고심한 적도 있었다. 결국 수능시험때, 다른 과목은 거의 상위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함땜시... 고배를 마시고 중앙대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상위 3%안의 수학 평균이 60점이었는데.. 나는 30점을 간신히 넘었다. 수학문제를 띡하니 풀려고 하는데.. 10문제던가... 풀고나니 정말 할일이 없었다. 구래서.. 문제의 답을 모조리 대입하고.. 대강 그림을 그려서 찍고...헐..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낙서하고 놀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를때에도 참 많이 망설였다. 물리라고 하면 수학의 형제로 나에게는 적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적어놓은 서평을 읽고 이 책이 과히 나쁜책은 아니겠다 싶었고 또 파인만이라는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너무나도 궁금했었다. 그래서 선택을 한 것이 이 책이다.

우선 매우 흥미롭게 잘 읽었다. 그냥 일상 생활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지와 생각이 하나하나 과학이 아닌것이 없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비범성의 발견이라는 책이 있다. 거기서 보면 천재를 판가름 하는것은 사고 자체가 그 쪽으로 비상하게 발전되어 있어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일상과도 같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상반되는 영역 그러니까 파인만시에게도 있었던 철학이나 문학분야에 대한 외면은 천재라면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사고의 맹점이라는 내용의 책이다.(에구 객설이 길당..)

파인만씨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정말 그의 생애에 대한 유쾌한 동의 말고도 나에게는 커다란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주었다. 세제곱근을 구할때 자신들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수를 읽어내는 능력이 작가들이 사물을 더욱 자세하고 세세하게 보는 시각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으며 과학 이라는 것도 다른 시각과 도구로 보는 세상읽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식이 주르르 나오는 부분도 있었지만 모르는 것은 넘어가고 아는것은 이해하려 노력 했더니 정말 재미가 있었다.

그 외에도 파인만씨의 일상적인 일화 뭐 여자 꼬시기라든지.. 봉고를 연주하던 이야기 그림을 그리던 이야기 등등등.. 정말 유쾌 삶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책에서 웃음을 더욱 느끼려 한다면 외국 코메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서 읽으면 더욱 재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덤앤 더머를 떠 올리면서 읽었더니.. 큰소리로 몇번을 웃었는지 모른다.

누구에게라도 부담없이 권할 수 있는 책이고 숫자에 공포를 가진 나의 동지들에게 부담없이 정확한 세계로의 출입을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는 2권이 더 재미 있었다... 재미있다 한번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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