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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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격동의 7,8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요.. 보통 소설에서는 남자랑 여자랑 사랑하면서 거의 짬뽕에 단무지 수준으로..남자가 운동권에 있다가 끌려가고.. 머 여자는 기달리다 딴 사람과 눈맞고.머 이런 식인데..

이 소설은 아주 진지하게 이런 시각을 접하고 있슴다. 우선 여러 인물들이 등장 하는데.. 각각의 인물들이 자기 나름대로의 사회변화를 모색하고.. 그런 과정들을 정말 상세하고 효과적으로 잡아내고 잡아내고 있슴다. 그리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인물들의 목소리를 빌려 한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요.. 이런 방법은 그의 후속작인 '손님'에서 거의 환상적으로 사용이 되지요..(쿄쿄.. 손님도 잼나니 한번 읽어 보셈..)

그리고 등장 인물의 심리를 정말로 세세한 부분까지 따라다니면서 집요하게 조명하고 있는데.. 그런 작가의 세심함 또한 작살임다. 감옥에서 생활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글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사람의 감정과 상황에 따르는 심리가 영화처럼 펼처 집니다. 읽으면서 감탄을 내지른 적이 한두번이 아닐 정도로요..

그리고 내용또한 절라 잼남니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고.. 남자가 감옥가있는 동안.. 여자는 혼자서 이래저래 살다 독일로 넘어가서 공부하고.. 거기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대강 이런 이갸기 인데.. 시종일관 주제를 관통하는 묵직한 생각들이 소설 전반부를 꿰고 있슴다. 시대의 암울함 개인의 피나는 노력.. 그리고 결국에는 무너지지 않는 벽들..

개인의 희생과 투신이 필요하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을 토양삼아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은.. 달라져가는 세상에.. 결말부는 화해의 메세지를 던져줍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유토피아와 오래된 정원이라는 두가지의 상징을 내세워 오래된 시기와 지금의 시대와의 화해를 구하고 있죠.. 그것도 아주 어른스럽게.. 어떤 다른 이데올로기나 사상의 수립이 아닌, 그렇다고 체념과 후회로만 점철된 것만도 아닌, 그래 한번 지켜보면서 생각해 보자라는 약간은 느긋하고 관조적인 자세로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사회에 화해의 말걸기를 합니다.

그 외에도 개인의 상실감과 시간과공간에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철학적 생각과 사상들이 물씬 배어나는 아주 좋은 소설임다. 뭐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장면을 꼽자면.. 독일이 통일되는 장면 묘사와.. 그리고.. 감옥생활을 하면서 시시각각변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 머 다 좋아서 어디가 좋다고 따로 꼽을 필요가 없을 정돔다..

한번 읽어 보셈..
정말 좋은 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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