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홍신사상신서 2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 홍신문화사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참 대단하다. 그 옛날 사람이 이런 탁월한 식견을 가졌다니.. 우연히 책장 한족 구석에 쳐박힌 명상록을 집어들고는.. 예전에 몇번 들어본 적이 있는 책이라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참 근데 정말로 깨끗하고 청아한 정신이 담겨있는 글이다. 금욕적인 자세를 고수하면서도 논리적인 힘을 잃지 않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많은 감동을 준 것은 시간을 초월한 그의 사상이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 인간의 왜소함을 잘 드러내면서도 한사람한사람의 자연이 만들어놓은 귀중한 산물이고 서로서로 이웃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여러가지 얘를 들거나 아니면 백마디의 설명을 능히 포함하는 몇마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것은 모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고통도 실제로는 고통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쾌락을 역설적으로 찾아내고 있으며, 쾌락을 따르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금욕의 미덕을 찬양함으로서 넌지시 쾌락을 견제하는 아주 중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나의 진리를 추구하는 것만이 이성의 부름에 따르는 길임을 주장하고 그대로의 삶을 살았는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의 글을 읽으면서 정말 시원한 냉수 한 잔이 목을타고 들어가 가슴속에 화한 느낌을 주는 청량감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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