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이정하 지음 / 고려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이정하씨의 글을 읽을때 마다 참 낮간지러움을 느낀다. 사랑이 어쩌구 하는 시를 읽고 산문을 읽을때 마다 참 꿈꾸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약간은 인생에있어 정수를 담아내지 못하고 온갖 맛나는 양념으로만 버무려 놓은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펴보면 정말 책이 이쁘다. 한장한장 넘길때 마다 이쁜 글씨에 이쁜 그림에.. 정말 이쁜 책이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참 무엇인가 빠진것 같고 가벼워 보인다. 책의 그림들을 찬찬히 보면서 나는 이 책의 사진들 중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가 모두 작가의 체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도덕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훈시를 듣고 있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책을 가볍게 접하고 싶을때는 권해줄 수 있는 책이지만 그렇지 않고 책에서 무엇인가를 찾으려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읽고 지나치며 머리쉼 하는 정도로 읽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때의 감수성이 이젠 죽어버린 것일까? 고등학교때 감동으로 접한 그의 글이 이제는 나에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는 사실이 넘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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