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의 시대
조용훈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그림이라고 하면 지그까지의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낮선 세계였다. 그림에서 담겨진 의미는 물론 그림을 보는것조차 무관심했던 나에게 어느날 친구가 권해준 이 책은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다.

처음에는 내게있어 생소한 주제의 책을 읽으려 하니 부담도 되었지만 한장한장 넘기면서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함께 쏟아지는 그림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나를 매료 시켰다. 명불허전이라고 과연 왜 유명한 작가들이 유명한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피카소나 고흐의 그림을 보아도 이게 왜 유명하고 이정도는 나도 그릴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나에게 이 책을 읽음으로서 그 그림속에 들어있는 작가의 영혼 숨소리가 조금은 전해지는듯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깨우는 고함소리를 들었다는것. 내 삶에 있어서 고난은 과연 고난인가? 죽음과 그에 못지않는 질병과의 싸움에서 그렇지 않으면 사랑을 잃은 참혹한 슬픔을 견뎌내고 그것을 승화시켜 예술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차가운 물을 뒤집어 쓴 듯이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 작가들은 말한다 자신의 인생과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들을... 그 감정들은 그림의 붓터치 하나하나에 작가가 선택한 색 하나하나에 살아 숨쉬고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해주려 하고 있다. 말하는 것은 작가이고 듣는것은 우리다.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공감하는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그리고 그런 숙제를 조금더 쉽게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불같은 열정의 고흐가 왜 자신의 귀를 잘랐는지 이유를 알게 되면서.. 더이상 미술은 나에게 낮선 영역이 아니다. 미술은 이제 내가 읽어야 할 또 하나의 전기이고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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