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21세기 - 1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이비에스에 목메던 대가 있었다. 그것도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공부를 하려고.. 그때는 한참 도올선생이 노자 강의를 하고 있었고 나는 우연히 한 두번 보다가 열씨미 경청하게 되었다. 그당시는 너무도 가난한 대학생이라(사실 술값으로 돈을 다써서..ㅡ.ㅡ;;)책을 사볼 엄두는 못내고 그냥 보고 적으면서 공부를 했었다. 정말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엄청난 지식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열풍이 지난 일년뒤.. 노자와 21세기 책을 주저없이 선택했다. 그렇게 열씨미 들었으니 당연히 기대는 엄청났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 하면서 내 기대는 점점 무녀졌다. 도올선생의 정말 아는것은 많지만 책을 막상 읽어보면 이상한 곳까지 다 끄집어내어 자기 생각을 밝힌 다음 그 내용을 짚어간다. 처음에는 참고 읽으려 했으나 시시껀껀 나오는 그의 장황하다 못해 흘러 넘치는 생각을 주워 담느라 정신이 없었고 알고 싶은 내용은 따로 있지만 변죽만 한참 울리다가 핵심은 결국 만지지도 못하고 넘어가는.. 그런 책이다.

직접적이고 핵심을 찌르는 예리함 보다는 두리뭉한 그물로써 이것저것 다 끌어다 모아놓은 책이다. 그리고 강의를 들을때는 몰랐으나 읽어보니 도올선생의 생각이 너무 독단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존화 화합 보다는 탑을 더욱 높이 견고하게 세우려는 시도들이 엿보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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