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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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내가 이렇게 좋은 작가를 또 알게 되어서 너무나도 기쁘다. 정말 이 철도원을 읽으면서 시종읽관 온 몸에는 전기가 통하는것 같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감동의 기분, 그리고 이야기가 전해주는 그 감동의 언어.. 철도원 같은 경우는 원래 영화로 먼저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설로 읽어보니 그 주인공의 장인정신과 그리고 오래전 잃은 딸의 혼령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그리움과 추억에 대한 한몊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죽은 딸이 아버지에게 찾아와 자신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소재의 독특함과.. 지난날의 후화와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두 어깨에 부려지고 한평생을 기차와 함께한 주인공의 삶에 무게를 추억과의 만남에의해 풀어가는, 그리고 마지막에는 여한없이 인생의 종지부를 찍고 사라지는 삶에대한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펼쳐진다.

그리고 이 책은 비단 철도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소설들도 그에 못지않는 재미와 감동을 안고 있다. 지금 영화로도 상영된 적이 있는 파이란의 원작은 러브레터. 이 러브레터를 읽으면서 정말로 이런 사랑도 가능하다라는 새로운 인식과 함께 인연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운명을 돈으로 이용한 주인공이나 그것을 모르고 단지 순수한 사랑으로 그것을 받아들인 여주인공.. 그리고 그 둘의 감정이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되지만 종점에서는 하나의 동일한 감정의선안에 묶이는 설정이 정말 많은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또한 한편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오리온 좌가 나오는 마지막 소설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준다., 마치 시네마 천국을 보는듯한 느낌..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관계가 소홀해져 있는 한 부부의 어릴적 고향에 있는 영화관을 찾아 떠나고 그 영화관 주인으로 부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다는 이 이야기는 정말 읽는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서로의 감정이 서투른 두 사람이 티격대며 감정의 큰 단절을 넘어서는 과정과.. 그 사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두 사람의 어릴적 추억들.. 그리고 그 추억을 사랑으로 발전시켜 주는 오리온 좌의 주인 할아버지 이 모든 요소들이 한데 묶여 감동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오리온 좌의 할아버지가 마지막 상영을 하며 죽은 아내의 사진을 가슴에 달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장면이다. 이것을 읽으며 소설의 이야기는 이런 재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소설 대체적으로 영혼의 초혼으로 인한 사건의 결말이 많다는 점이다. 이런 점은 우리의 무의에 호소하는 일상에서는 사회와 사람들에 의해 억압된 자신의 모습을 초혼이라는 하나의 매개로 인해 자연스레 전달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는 감동과 재미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소설의 기법까지 익힐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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