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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손광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이책이 진중문고로 공짜로 부대에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하얀색 표지가 맘에 들어 골랐는데....정말 새로운 수필의 세계를 맛볼 수 있었다. 유려하거나 장중한 맛도 그렇다고 시큼하거나 달짝지근한 재미도 손에 땀을쥐게하는 그런 반전도 없지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듯는듯..그리고 일하면서 건성건성 들어가는 라디오의 사연들 처럼 부담없이 다가서는 일상들이 들어있다.
정말 이것이 늙은 노인이 쓴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의 순수성과 예민함의 날은 날카로왔고..나의 감성을 파고들어 정말로 수필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었다. 살라아살랑 봄바람이 불듯 부드러운 문체에..삶에서 우연히 지나칠 수도 있는 세밀한 것들을 하나하나 꼬집에 내어 우리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서게 해주는 손광성....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어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