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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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작가님 이름을 들으면 '재밌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분 책을 읽은 적은 없는데 읽으신 분들이 다들 재밌다고 해서 제가 그렇게 각인되었네요.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로 이기호 작가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어떤 감정이 지나간 자리에서, 나는 그것을 보았다.


" ㅋㅋㅋ "

자주 쓰는 문자지만 내 감정에 따라 때론 즐겁게, 때론 웃기게, 때론 묘하게 기분 나쁜 느낌으로 읽힐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 주시니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자가 통화와 대화보다 더 보편적으로 쓰이는 시대에 살고 있죠.

자주 쓰고, 늘 사용하고, 모두가 쓰는 문자라고 해도 상대방의 기분에  따라, 내 마음의 온도에 따라 같은 글자도 다르게 읽힌다는 걸 다시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성우정의 마음이 어디에서 상처를 입었는지를 알아챈 교수님은 그래서 교수님 답습니다.






자동차 뒷좌석에 자리 잡고 눈만 깜빡깜빡하는 귀신의 정체는 아마도 그 어떤 결기의 상징이 아닐까요?

나 자신을 의심할 때마다 신호등처럼 깜빡거리며 쉬었다 가라고, 일단 멈추라고 신호를 주는 그런 존재 아닐까요?


아침마다 병원을 빠져나가서 식구들과 밥을 먹고 오는 홍성곤씨...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산 사람은 살아야지...


저 혼자 읽고 있는 '정아은 읽기'에서 이번에 읽고 있는 책이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인데요.

어두운 골목길을 배회하는 자

90평생을 떵떵거리며 살던 자

29만 원밖에 없으면서 골프만 치다 간 자

수많은 목숨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입 싹~ 씻은 자


작가님이 본 자가 그자 맞는 거 같고요.

그 골목에서, 그 시간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왔을 텐데 작가님을 딱! 마주쳐서 째려봤던 거 같네요.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읽으면서 정말 쓸모 있을 제도를 방패 삼아 쓰잘데기 없이 등쳐먹고 사는 노회한 인간들의 모습이 역겨웠습니다.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서 나랏돈 빼먹는 걸 자랑으로 떠드는 노회한 분들 너무 많습니다. 사회 곳곳에.

젊었을 때부터 그런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있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을 그들.

그리고 그들과 같은 심정으로 입 다물고, 눈 감고, 귀 막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겠죠.


작가님이 내미는 질문들은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누군가에겐 속 시원하고, 누군가에겐 ㅋㅋㅋ 하고

저 같은 독자에겐 오~ 하겠죠.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가볍지 않았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았습니다.

생활 밀착형 소설들에서 에세이 맛이 나기도 하고, 쌉싸름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났습니다.


일단 이시봉이를 만나봐야 할 거 같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북토크에서 작가님을 뵈었으면 좋겠어요.

박 선생님보다는 친절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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