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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 - 전면개정판 ㅣ 대가 고전·인문 시리즈 (LINN 인문고전 시리즈) 1
조반니 보카치오 지음, 진성 옮김 / 린(LINN) / 2025년 3월
평점 :

"이 사람을 개종시킬 수만 있다면 애쓴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고생도 수포로 돌아가는가 보군. 로마 교황청에 가서 성직자들의 더러운 악덕 생활을 보면 그리스도교도가 되기는커녕 그리스도교도도 틀림없이 유대교로 되돌아가고 말 것이거든..."
14세기 피렌체는 흑사병으로 혼란하고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10명의 인물이 10일 동안 100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담긴 책이 바로 <데카메론>입니다.
그 이야기들은 타락한 성직자와 귀족들의 위선과 여성들을 억압하는 사회적 모순과 부패함을 이야기합니다.
첫째 날 이야기부터 아주 혼이 나갈 뻔했습니다~
아니 이 시대 사람들 정말 21세기 보다 자유분방했나 봅니다!
금욕적인 중세 시대 맞나요?
이 책엔 이야기마다 삽화가 담겼습니다.
공개되지 않은 '중세 필사본' 그림 210여 장이 담겼는데 그림의 수위가 이야기의 수위를 적나라하게 까발립니다.
잠시 감상해 보세요~

중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이 훨씬 더 열려있다는 생각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귀족 출신의 7명의 여인들이 자신들을 지켜줄 세 명의 남자들과 함께 도시를 떠나 시골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노골적인 이야기 속에 담긴 인간의 욕망과 중세 성직자들의 타락을 거침없이 얘기합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비난을 퍼붓지 않습니다. 오히려 즐기죠.
이 멤버들이 코로나 시절을 보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집니다.
인간사 소설보다 현실이 더 잔인하다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상상만 하는 흑사병이 창궐한 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을 시간을 주는 이 이야기들은
그들의 끔찍한 현실을 웃음으로 희석시킬 수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팬데믹을 지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진 걸 느낍니다.
그리고 사는 모습도 달라졌죠..
중세 시대도 그랬을 겁니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오는 인물들이 벌이는 이야기에서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세상은
인간의 삶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끝납니다.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데카메론>
제가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책의 내용을 이해도 못 했고, 외설적인 책으로 치부했었습니다.
나이를 먹고
독서력도 생겨서 읽어 보니
세상만사 다 그릇된 인간의 욕망들이 어지럽히고 욕심을 부려도 결국 도로아미타불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부패한 권력은 무너지게 마련이고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르고
지나친 욕망은 어리석음을 불러옵니다.
선하고 착한 사람을 바보 취급 하는 사람들의 최후도 결국은 끝이 좋지 않죠..
그래도 남편이 커다란 통안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동안 마누라가 여기저기 닦으라 잔소리하면서 통속에 고개를 디밀고 밖에서 하는 짓은 지금 이 나이에 봐도 경악스럽습니다.
중세 여자들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