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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의 해부학
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8월
평점 :

벤에겐 통제욕이 있고, 기술이 그 괴물에게 먹이 주는 것을 거들 뿐이다. 나의 일거수일투족은 앱만 켜면 다 보인다.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아주 진부한 표현이지만 쓰지 않을 수 없다.
<알리바이의 해부학> 제목은 교양서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아주 숨가쁘게 스피디한 심리 스릴러다.
오브리, 캐밀, 벤, 행크의 시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남편 벤과 이혼하기 위해 그가 바람피운다는 걸 확인해야 하는 캐밀은 그의 서류가방에서 오브리의 연락처가 적힌 냅킨을 발견한다.
오브리가 내연녀라고 믿고 그녀를 찾아가지만 오브리는 캐밀이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오브리가 캐밀을 찾아온다.
그리고 오브리는 캐밀의 알리바이가 되어준다.
그 시간 캐밀은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남편 벤을 감시하는데...

나쁜 놈의 전형 같았던 벤은 이야기의 시작과 동시에 시체로 발견된다.
그의 죽음 앞에서 오브리는 자신이 캐밀의 알리바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캐밀은 그날 벤을 감시하다 벤에게 들킨 걸 오브리에게 말하지 않는다.
도대체 벤이 감추고 있는 건 뭐고, 벤은 누구에게 죽음을 당했을까?
숨겨진 과거의 비밀
자식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한 노력
억울한 피해자의 유족.
알만한 클리셰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한 작가님이다.
전직이 결혼식 사진사였다는데 결혼식 사진을 찍으시면서 이런 상상들을 하셨다는 얘기?
뭔가 정리가 됐나 싶으면 튀어나오는 의외의 사건과 인물들
작은 지방의 권력가들은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먹고
자식의 잘못을 무마하려고 자식의 인생을 저당잡아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파렴치한 아버지를 보며 앞전에 읽었던 잭 리처의 <어페어>가 생각났다.
잭 리처가 이 작품에 등장했다면 랜들 에버렛을 어떻게 처리(?) 했을지 궁금하다.
캐밀과 오브리.
그녀들 곁에 디컨과 행크가 있어서 다행이다.
덩치 큰 디컨의 자상함과 우직한 행크의 세심함이 맘에 든다.
나는 이 작품이 좋았다.
서로가 서로를 못 믿어서 뒤통수만 치는 이야기들에 지쳤는데
이 이야기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상대방을 믿고 솔직할 수 있는 인물들 때문에 마음이 조마조마하면서도 안심이 된다.
죄지은 사람도 나쁘지만
자기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운 것들이 더 나쁘다는 걸 완전하게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추미스를 읽었는데
범인을 못 맞춘 이야기!!!
근데... 너일 줄 은 정말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