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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 1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2
솔 벨로 지음, 김현우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평점 :

노벨문학상, 퓰리처상, 전미도서상에 빛나는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솔 벨로.
그의 중, 단편집을 읽으며 미국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면모를 본 거 같다.
중, 단편집이지만 마치 장편처럼 읽히는 솔 벨로의 글은 인물의 내면과 사회적 맥락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주류에 들지 못한 사람들의 소외감과 노년의 외로움과 죽음에 대한 무력감, 소통과는 거리가 먼 지식인의 면모들을 보여준다.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작가의 배경이 투영된 이야기들은 나에겐 쉽게 읽히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미국의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나 소설들을 통해 가지고 있느 지식이 솔 벨로에게 미치지 못함인 거 같다.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들은 날카로우면서 풍자적이고 그러면서도 현실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8편의 이야기들 중 기억하고 싶은 작품은 뽑아 보면
<그린 씨를 찾아서>
그리브라는 인물을 통해 정직함과 책임감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는 현실과 타협한다.
출근 첫날.
그가 하루 종일 성실하게 찾아다닌 그린 씨.
그린 씨의 실체는 확인하지 못한 채 그에게 가야 할 수표는 다른 이에게 건네진다.
하루 종일 발품을 파는 그리브의 행동을 보아온 내게 마지막 그의 '현실과의 타협'은 살면서 우리 모두가 한 번씩은 느꼈을 감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하루 동안 열심히 무언가를 위해서 발로 뛰었지만 결국 현실 앞에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떠올라 약간의 씁쓸함을 남겼다.
<노란 집 물려주기>
알코올에 절어 사는 해티는 늙어가는 자신을 깨달을 때마다 자신이 물려받은 집을 누군가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늙을수록 고집스러워지는 대다수 사람의 모습을 해티를 통해 보게 된다.
자신 안으로만 파고드는 생각들로 인해 그녀는 더 이상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안쓰럽고, 불행한 이는 바로 자신이기에...
자신에게 집을 물려준 인디아를 본 받으려 하지만 결국 해티는 인디아 보다 나은 사람은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티를 미워할 수도 없는 이 마음...
사람이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살면 저렇게 되는 걸까.. 생각하게 된 작품.
<옛날 방식>
가족 간의 갈등은 정말 세월이 지날수록 골이 파여서 결국 뭐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게 계속 미움을 쌓게 된다.
그리고 그걸 자존심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죽음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죽음을 앞두고도 맺힌 마음이 풀리지 않아서 어깃장을 부리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또 한편으로 이해가 가는 마음이라니..
마음의 앙금은 담아둘 게 아니라 빨리 털어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앙금이란 오래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늪처럼 찐득하게 가라앉게 마련이니까.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앙금을 남기지 말자!
<은접시>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란 인간을 여기서 만났다.
그런 자식은 많이 봤어도 그런 부모는 가다가다 마주하는데 본 중 최악 중에 최악.
그래도 핏줄이 뭐라고... 놓지를 못하니~~
단편인데 장편 같았던 솔 벨로의 작품들.
내가 미국인이라면 키득거리면서 즐겼을 거 같다.
그럼에도 인간이란 거기나 여기나 사는 모습은 비슷하고,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고, 행동거지도 비슷하다.
여기서도 '누군가를 이해하기'가 필요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명제.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그 주변이들 모두 스스로를 이해한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자연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이해받기를 원하는 그 모순된 감정들...
내로남불 보다 더 한 이해받고 싶은 외로운 사람들의 나란히 나란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