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 사마천이 전하는 부서지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 동양철학전집 - 승자병법 시리즈 1
사마천 지음 / ORIG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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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상이 정한 실패의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도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따라, 자신만의 역사책을 한 글자씩 써내려갔다. 그 단순하고 우직한 행위가 이천 년의 시간을 뚫어 우리에게 닿았다.



요즘 마음이 변해가는 걸 느낍니다.

시끄러운 세상을 지나오고 나니 '다르게' 생각하고, 보고, 느끼고 싶은 욕구가 생겼어요.

그래서 소설들 보다 에세이나 인문고전들에 관심이 가는 중입니다.

사마천은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이분이 겪은 고통을 알게 됐습니다.

궁형은 거세를 말합니다.

온갖 간신배들은 아무도 그의 편을 들지 않았고 그는 죽기보다는 치욕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치욕의 시간 동안 역사를 기록했죠.

그 시대 사마천을 조롱했던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사마천의 역사는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마천에게 실패라는 낙인을 찍었지만, 사마천은 그 낙인을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마천의 이야기를 읽으며 단단해져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조롱'이 유희로 변질된 이 세상에서 '조롱'하는 그들에게 맞서는 것은 이불킥이나, 똑같은 조롱으로 대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겁니다.

열받고, 화풀이하는 그 시간에 그들이 넘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길을 묵묵히 가면 됩니다.


바닥은 끝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기 발이 보이는 자리다.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죠.

끝없는 터널에 갇힌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때 저는 다른 생각을 했었어요.

"저 터널도 끝이 있다. 터덜터덜 걷다 보면 빛이 보일 거야."

실제로 터널에 대한 글도 썼습니다.

아마도 그때의 글들은 다 내가 나에게 해주는 말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 시간들을 견디고 지나왔던 거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는 누군가와 대치중입니다.

감정의 대치가 사람 참 기운 빠지게 하는 건데 다른 때 같으면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아등바등 할 텐데

책을 읽어서 그런지 사마천의 단호함을 본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살기 바쁜 이 시간에 사마천은 '자기 기준으로 사는 용기'를 보여줍니다.

한동안 귀를 닫고 살았어요.

뉴스도 안 보고, 사람들도 안 만나고, 그냥 책 속으로 풍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어쨌다더라, 누가 이랬는데, 너도 그러지 그랬니. 등등의 말에서 떨어져 지내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사마천이 쓴 한신의 고사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듭니다.

유명인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있죠.

정말 필요한 때 쓰기 위해 칼을 뽑지 않은 분들.

당장의 수치를 쳐내기 위해 칼을 뽑는 게 아니라 참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제목부터 가슴에 들어오는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종자기만한 그릇을 굴려대며 큰소리 땅땅 쳐가며 살았던 무리들이 점점 쪼그라들고, 견디기 힘든 수치심을 견뎌내고 자기 자신을 지킨 사람들의 시대가 펼쳐지는 중이라는 느낌이요.

이 책은 사마천의 일화와 글을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시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가슴이 펴지면서 생각이 달라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도 가지게 하는 특이한 책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마천이 가진 단호함과 남이 아닌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낸 모습입니다.

아무 잣대에나 나를 맞추기보다는 내가 가진 기준으로 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서서히 다수의 지성을 깨우는 중인 거 같습니다.

실패, 포기, 조롱, 수치, 잣대, 기준, 고통, 분노, 상처 등에 주눅 들었던 분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주는 책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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