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커레이드 라이프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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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언정, 자신은 앞으로도 진실을 추구하는 길을 선택하게 되리라고 고스케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작들을 읽지 않아서 닛타가 왜 형사를 그만두었는지 잘 모르지만 분명 합당한 이유가 있겠지 생각했다.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에 보안과장으로 취직한 닛타의 과거로 시작하는 <매스커레이드 라이프>는 닛타가 형사가 된 이유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복선이 슬쩍 깔려있다.


코르테시아 도쿄 호텔에선 두 가지 상황이 전개된다.

살인자일지 모르는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 후보를 현장에서 잡기 위해 경찰은 호텔에 협조를 구하고 호텔에선 그 준비로 분주하다.


닛타의 아버지가 호텔에 투숙한다.

아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호텔에 투숙한 그는 만날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가 만날 사람은 누굴까?


호텔에 모녀로 보이는 이들이 투숙한다.

사이좋아 보였던 모녀는 한밤중에 고성을 오가며 싸우고 엄마는 종적을 감추고 만다.


경찰과의 협조를 위해 분주한 닛타와 나오미의 눈에 수상한 손님이 잡힌다.

한 명은 살해당한 여자의 동생이고 또 한 명은 살인자로 추정되는 사람이다.


과연 이 모든 상황과 사람들이 마주하는 그 시간대에 일어나는 일들은 어떻게 처리가 될까?






나오미의 생각에는 형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면이 벗겨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형사였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그는 호텔리어라는 가면을 쓰고 있을 뿐이다.



우린 저마다 상황에 맞는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이 <매스커레이드 시리즈>가 말하는 건 그 저마다의 가면들에 숨어 있는 진실일 것이다.


게이고의 글은 편하게 술술 읽히지만 다 읽고 나면 뭔가 아련하다.

인물들 저마다의 사정이 밝혀지고 그 부분에서 성급하게 행동하는 인물들을 마주하면서 인생에서 저지른 실수들을 마주하는 기분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솜씨가 게이고 다웠고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 않지만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사랑'에 대해, 복수에 대해, 그리고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남의 뜻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뜻대로 해석해서 행동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게 만들고

정의를 위해 행동한 대가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이렇게 술술 다양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게이고의 연륜에 놀라고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을 받은 작품의 소재에 놀라게 된다.

번역가님 말처럼 게이고의 다음 작품에 이 수상작의 이야기가 전개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엄청 재밌는 이야기가 될 거 같아서 말이다~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를 다섯 번째 작품으로 만나게 되었다.

가독성 좋고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배경인 것도 맘에 들고

상냥하지만 할 말은 똑부러지게 하는 나오미도 맘에 들고

재수 없게 틱틱거리는 거 같았던 아즈사의 매력도 신선하다.

닛타의 매력은 아직 못 찾았는데 아무래도 첫 번째 이야기부터 읽어봐야겠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양가감정을 느끼게 하는 필력을 가진 작가 같다.

아무래도 모든 인물들과 약간이 거리를 두는 형인 거 같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어느 특정 인물에게 빠지지 않고 이야기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인물들을 분석할 수 있게 만든다.


그게 매스커레이드 시리즈의 매력인 거 같다.


책이 잘 안 읽히는 분들

복잡한 거 싫어하는 분들에게 좋은 시리즈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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