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안 사이코
버지니아 페이토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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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소녀들은 그들도 살인을 꿈꿀 수 있다는 걸, 살인이 남자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아이를 어째야할까?

매 챕터마다 달려있는 소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다.

시시각각 뭔가 일이 벌어질 거 같은 분위기,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 더미 위에서 춤을 추는 느낌이었다.

이 춤이 언제 폭발해서 가루처럼 부서져 내릴지 조마조마하다 광란의 파티를 마주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세계로의 여행이었다!!







"가끔 주님의 피조물 중에 그렇게 태어나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한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파운드가에 가정교사로 들어 간 위니프레드 노티.

범상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의 광기가 스멀스멀 퍼져 나온다.

상상인지 사실인지 읽는 나도 헷갈리는 이야기들 사이사이로 온전하지 못한 인물들이 삐져나온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뭐 하나 제대로 된 인물들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광란의 파티가 벌어져도 아무렇지 않다!?


얼마나 벼르고 별렀을까?


하지만.

뛰는 놈 위엔 나는 놈이 있다던가!


빅토리아 시대 귀족임네 거들먹거리는 인간들의 허상이 줄줄이 드러나고

그들의 허상을 마주할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노티의 상상력은 현실을 뚫고 나온다.

미워할 수 없지만 동정심도 뭉개버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이야기 <빅토리안 사이코>


잔혹한 묘사 앞에서 입이 떡! 벌어지지만 그게 또 그렇게 무심히 넘어가지는 이 현상은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언제든 원할 때면 이 아이들을 죽일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이 느낌이 참 재미있다.




빅토리안 사이코는 광란의 파티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벌어지는 일들도 감당이 안 되지만 

크리스마스 파티가 벌어지는 광경에서 나도 모르게 강렬한 비트 있는 BGM이 재생되면서 갑자기 게임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인생무상과 함께 소름 돋는 DNA의 힘을 느낀다.


용납할 수 없는 주인공이지만 미워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이런 나도 동급인가? 싶어서 겁이 덜컥 나지만... 사실, 살면서 위험하고 끔찍한 상상을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으랴~

노티는 아마도 그런 평범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기에 용납할 수 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도덕적으로는 용서할 수 없지만 그녀가 벌인 파티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나는 사패인가?

잠깐 고민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옥죄어지고 있는 여성들의 서사를 들여다보면 이 모든 금기와 규칙을 하찮게 만들어 버리는 노티의 행동에 속이 시원해진다.

억눌린 자아의 희생양처럼 보이는 드루실라의 실체를 알고 나서도 그 애가 안전하기를 바라는 이 모순적 감정이 마음을 복잡하게 한다.


피는 흐른다.

물이 흐르듯 

위에서 아래로...


혼탁한 피가 불러오는 광란의 시간은 예견된 거였다.

끝까지 부정(否定) 하는 못난 부정(父情).

그 안과 밖에서 그녀들을 광기로 내몬 건 바로 그런 인간들이었다.


끝까지 당당한 노티가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심장 약하신 분들에겐 경고를~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 헤매시는 분들에게는 추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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