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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12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평점 :

"현장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 위장잠입해서 비밀리에 수사해야 해. 그러니 지금으로서는 디바인 자네가 곧 육군 당국이야."
"만약 '물 샐 틈 없는' 제 위장이 까발려지면요?"
"그럼 우리는 모르는 사이인 거네."
트래비스 디바인이 돌아왔다!
전편 보다 더 강렬하게!
첫 장면부터 디바인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전편 보다 훨씬 노련해진 요원의 모습이다.
익숙한 클리셰를 강조하는 캠밸 장군은 절친의 딸이자 대녀인 제니 실크웰이 고향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을 디바인에게 수사하라 명한다.
CIA 작전장교인 제니가 어째서 고향에서 죽음에 이르렀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디바인은 국토안보부 특별수사관이 되어 메인주로 떠난다.
제니는 적에게 당한 걸까. 아니면 아군에게 당한 걸까?

이번 사건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건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니의 죽음은 석연치 않고, 경찰을 비롯 마을 사람들과 실크웰 가족 역시 디바인에게 친절하지 않다.
경찰은 노골적으로 디바인을 무시하며 감시하고, 제니의 남동생은 사람을 시켜 디바인에게 싸움을 걸고, 제니의 여동생은 정체를 알 수 없다.
외롭게 혼자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디바인.
그러나 정체 모를 사람들이 디바인을 죽이기 위해 쫓고,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거짓말을 한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게 되는 디바인.
전편에서도 이렇게 화끈했었나? 싶게 화끈한 액션에 물불 가리지 않는 행동이 시원하게 전개된다.
게다가 뭔가를 숨기기만 하는 거 같던 알렉스와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냉철한 분석력과 액션배우 뺨치는 능력을 겸비한 디바인은 바닷바람이 거센 추운 메인주에서 매서운 홀대를 받으며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일들은 언제든 매듭을 짓기 위해 미래를 찾아온다.
디바인은 제니가 동생 알렉스를 위해 무언가를 추격했고, 결국 고향에서 그 일의 매듭을 짓고자 했음을 알아낸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전혀 모르쇠로 디바인을 대하고
알렉스 본인은 아무런 기억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디바인은 어떻게 오랫동안 숨어 있는 범인을 잡아낼까?
그토록 마을 전부가 지키려고 했던 비밀을 디바인은 밝혀낼 수 있을까?
전작 보다 디바인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갑작스럽게 능력치가 배가된 느낌이 들었다.
외진 마을의 비밀들이야 뻔하고, 그 상황에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이유도 뻔하지만
이 뻔한 스토리를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게 바로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데이비드 발다치는 디바인을 통해 작품 속에서 전에 없이 화끈한 액션신을 보여준다.
<모기남 시리즈>에서 보여주지 못한 액션의 통쾌함을 디바인을 통해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싸늘한 거 같았던 가족들도
뭔가를 감추기 급급한 마을 사람들도
결국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 또 다른 살인을 부르고 사람들이 계속 죽어 나가는 이 현상은 누구의 책임일까?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자신의 앞날이 얼마나 창창하던
옳은 결정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때 그 사람들이 옳은 결정을 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전편을 읽지 않더라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경계에 선 남자> 영상미가 있어서 머릿속에서 휙휙 그려지는 이미지가 곧 영화로 나올 기세다.
새로운 미국의 숨은 영웅으로 탄생할지 기대되는 캐릭터 트래비스 디바인!
다음 편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